풋풋한 비린 밤꽃향이 온 누리를 짙게 물들인 유월이 좋다.
뜨거운 태양과 더위에 짜증스럽고 맹한 머릿속을 차창사이로 스며드는 밤꽃향의 풋풋함이 맹한 머릿속을 맑게 한다.
싱그런 녹음이 짙어가는 계절이 좋고, 덥고 바람결이 덥지만은 않은 유월이어서 좋다.
저녁녘 싱그런 바람이 스칠 때면 왜 그리 마음이 설레고 쿵당거리던지 자연속의 유월은 언제나 날 들뜨게 한다.
이런 계절의 아름다움과 함께 목적지를 두고 떠날 수 있어서 좋고, 주변의 가볼만한 곳을 찾아 헤매는 그 기쁨에 난 취한다.
순천기적의 도서관-순천만 자연생태관-갈대체험-방원공룡박물관
휴일인 오늘은 방송을 통해서 기적을 일궈낸 만큼이나 떠들썩하게 하던 순천 ‘기적의 도서관’을 견학하고자 한다.
독서가 인간에게 주는 의미나 효과를 논하지 않더라도 독서가 우리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도서관은 조용하며 딱딱한 분위기와 나열된 책과 책상이 전부란 생각을 하지만 난 독서실의 문을 열고부터 지금까지의 생각이 기우였음을 생각한다.
아이들은 자기 집 드나들 듯 했으며, 롤러블레이드를 타면서 나오는 모습이나 각양각색의 자유로운 모습들은 “아! 맞아 이런 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적의 도서관은 도서관 설립이 기적이 아니라 운영의 기적을 이룬 것이었다.
사고의 변화, 운영의 혁신을 통해서 기적을 일궈냈던 것입니다.
어쩌면 기적이라기보다는 지금의 자연스런 질서가 당연함이었을 것입니다. 오직 어른들의 사고에서 아이들이 지금껏 강요받았던 것이다. 아마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어른들의 계속된 요구로 인간의 본연의 자연스러움을 잃었던 아이들이 자신을 찾기까지 또 다른 고충을 겪었을 테니까.
목적은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고양하는데 목적을 두었을 것이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양서를 가까이 할 수 있음이 필요한 게 아닐까....
이렇게 또 다른 변화 속에서 느낌을 받으며 다른 목적지를 향한다.
다행스럽게도 한켠에 배열된 순천 주변의 지도를 구할 수 있기에 순천만 생태체험관을 향하게 된다.
생태체험 박물관 로비에는 대형 겨울철새 천연기념물인 흑두러미가 반기고 있다. 암수 두 마리의 대형 모형박제는 카메라의 렌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대형이며 취미활동으로 특별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2층의 전시실을 관람하고 다양한 조류의 생태와 갯벌에 관련된 생태를 접하게 된다.
순천만의 갯벌에 끝이 보이지 않는 갈대밭이 이어지고 인적에 놀라 여기저기 뚫린 구멍으로 숨어드는 게들을 보면서 갈대 밭 방파제와 함께 이어지는 비포장의 신작로를 달린다.
다음 목적지는 상사호를 돌아 배고픔을 채우려 했지만 가는 길목에 방원공룡박물관입구란 팻말에 차를 돌린다.
방원공룡공원은 폐교를 활용하여 개인이 30여년간 수집한 자료들을 정리하고 보충하여 박물관을 설립했다고 한다. 각종 공룡의 모형들과 자료 그리고 화석을 모아둔 나름대로의 볼거리와 입장료가 아깝지 않도록 하였다. 특별기획 상품을 파충류체험 박람회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각종파충류의 전시와 참여자들의 파충류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도록 사진찍기 만져보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이곳저곳을 관람하는 동안 배고픔과 함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것이 새싹 촌이었다.
새싹비빔밥, 새싹돈까스, 새싹셀러리 등, 여기에 해물 닭도리탕과 몇 가지 이벤트 음식이 곁들여 진다.
생닭구이, 매운 닭찜, 재미로 먹어보는 먹거리로 황금 잉어빵, 솜사탕, 어묵, 군밤, 고구마 등등......
요즘 시대에 걸 맞는 새싹을 이용한 요리들이 신선감과 맛을 자아내게 한다.
이렇게 배를 채우고 잔디밭의 식탁에서 커피를 마시는 동안 해는 기울어 어둑해 져 있다.
회귀 본능에설까! 모든 생명이 해질녘이 되면 성급하다.
해가진 어둑한 밤이 엄습하자 둥우리 걱정이 앞서고 돌아가고 싶어선지 모두는 서둘기 시작한다.
차창으로 스미는 풋풋한 비린 밤꽃향이 가득함 밤을 만끽하기도 전에 벌써 집 앞 골목길에 돌아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