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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락 시조창

글쓴이 : 김재희 날짜 : 2008-01-11 (금) 00:44 조회 : 938
오늘  뜻깊고 감동스러운 자리를 가졌다            2008년 1월10일

남원의 대한시조협회 남원지회에서 시조창 활성화를 바라는
몇몇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앉을 기회가 있었다
남원 법원 앞에 있는 조그만 시조창 교습소 겸 사무실이다

지회장이신 백운 추창규 선생
30년 경력의 이원봉 사범님과 몇몇 수강생들
그리고 사학자 한분 남원투데이의 하진상 양경림 제씨들이 모였다

시조창의 역사는 조선 영조때 즈음 부터이라고 하지만
시조의 역사는 한참을 더 거슬러 올라간다

시조창은 느림과 절제의 미학이다
이 시조창이 언젠가 잘 조명되면 우리는 그속에 담긴 놀라운
많은 비밀들을 찾을수 있을것이다

평시조는 마치 선수행의 과정같이 보일만큼 지리한 느낌을 가지는데
살펴보면 율려와 정법이 있으며 그것을 알게 되면 한 대목도 긴장감을 놓을수 없는
오묘한 변화의 연속이다

여창 질음 들어보면 단아하고 긴 여운이 구름속을 노니는듯
천상에서 들려오는 소리처럼 심금을 울린다

오늘 이 장소에 마침 판소리 하시는 남원의 김미경 여사도 자리를
함께 해주셨는데 여러사람의 청에 의해
단가와 춘향가 몇대목을 들려 주기로 했고 이원봉 사부님이 반주를 자청하셨다
이원봉 사범은 팔십에 가까운 연세에도 불구하고
가락에 힘이 넘친다 장고 소리북 그리고 반주 단소까지 능숙히 다루시는
남원의 숨은 명인이시며 김미경 여사도 20여년 경력의
판소리 애호가 이시며 숨은 명창이시다

북채를 잡은 이원봉 사범님의 눈빛이 순간 긴장하시며
오랫동안 손을 놓으신 북채를 잡으며 가락을 가늠하시더니

중머리 중중머리 진양을 맞추어 나가시는 대목이
노대가의 면모를 넘치도록 보여주시며 고수와 창자 는
이미 서로의 숙련됨에 신뢰를 주고받으며  깊은 소리의 엑스타시 속으로
함께 빠져 들어갔다

순간 적막해지며 모두가 이 소리와 북에 빨려 들어갔다
바로 이런 순간에 가슴뛰는 감동을 맛볼수 있다
오랜 세월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도 소리려니와
북소리 그리고 추임새 마쳐 경지에 가있어
소름이 끼칠만큼 순간적으로 닥치는 충격을 가슴으로 확연히 느낄수 있었다

필자는 국악애호가로 수백번의 공연을 관람했지만
오늘같은 감동을 만나보는 일은 쉽지 않았다
바로 우리의 국악은 어느 자리에서던 예고 없이 폐부 깊은곳까지
단도직입적으로 들어온다

이원봉 사범님은 마지막 흥타령 한 대목은 장고 반주를
해 주셨는데 가까이서 듣는 장고 의 파열음에 가까운
소리가 흥타령의 서글픈 가락을 유도하는 것이 신기에 가까웠다

모두들 숨죽이는 30여분의 즉흥 연주를 지켜보며
우리나라 사람들은 늘  국악에 감동될 준비가 
되어있음을 느낄수 있었다

다시 시조창으로 이야기를 돌린다
이원봉 사범은 이렇케 말씀하신다
시조창을 배우면 인생이 바뀐다 그러니 그것이 어찌 쉬운 일일꼬?

인생을 바꿀만큼 깊고 유장하며 우아하고 단아한 가락을
외면하는 남원의 정서는 무엇인가

시조창은 노인정의 하릴없는 노인들이 소일삼는 그저그런 소리가 아님을
잘 인식하여야 할것이다
우리 것에 대한 인식과 소중함 그리고 지극히 높은 격조의 가락을
우리 스스로가 알고 지키고 계승하여야 할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우리들의 깊은 애정이 있어야 할것이다

특히 남원의 시조가
이름을 떨치는 이유는 이원봉 사범같은 진정한
고수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후학들이 실력을 인정받는 대상수상등 경사도
훌륭한 사범과 열정을 다하시는 백운 지회장의 노력에 기인 했을것이다

남원의 식자들과 남원시 그리고 남원문화원 각 사회단체들
남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애정어린 지원과 성원이 있어야 할것이다

훌륭한 사범이 계실 때 얼마간이라도 시조창 한 대목을 배우실것을
간곡히 권유하는 바는 삶의 태도와 격조가 바뀌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픈 마음입니다   


문의 (사) 대한시조협회 남원시지회
 017-620-3411 063-625-0103 사범 이원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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