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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등정 이야기

글쓴이 : 남원사랑 날짜 : 2007-10-16 (화) 23:29 조회 : 1157


오늘 천년 전 쌓은 성터를 헤메면서
그때 만든 조그만 돌우물속에 잠긴 흰구름을 보았습니다
그속에비친 내모습이 마치도 깊은 꿈속 같았지요
아...천년의 꿈속의나를 만난 사건 이었습니다

그간 달과 별빛 낮에는 구름 그림자가 깊은
그곳을 말없이 지나가고 있었던 것이지요
내 삶을 돌아보는 그런 내밀한 시간 이었습니다

삶이란 무엇인가?


오랜 절에가면 안수등정 이야기의 그림이 걸려있다

불탱 탱화라고 할수있는 이 그림은 고승들 사이에서
서로의 살람살이를 점검해보는(법거량) 화두 이기도 하다
여기서 살림살이란 견처 혹은 견성 즉 깨달음의 그릇에 채운 법의 량을 말함이다
운수납자들은 선지식을 찾아 자신의깨달음을 점검 받곤하는데
이때스승이나 선지식이 불쑥내민 물음에 전광석화같이 답을 못하면
수십 방맹이를 맞고 돌아오기도 한다

안수등정의 그림 이야기는 이렇케 시작된다

어떤사람이 미친코끼리에 쫒겨 광야를 헤메다기
오래된 우물을 발견하고
그속으로 몸을 피했다
그 우물속에는 마침 밖으로 부터 등나무 줄기가 뻗어있어서
그는 등나무 줄기에 매달려 몸을 숨길수가 있었다
그런데 머리 위에서 는 검은쥐와 흰쥐가 번갈아 가며
그 등나무줄기를 갉아먹고 있었다
그리고 우물 벽에는 독사 네마리가 혀를 낼름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우물바닥에는 한 괴물이 있어 그가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등나무 줄기위에는 벌집이 있어 벌들이 바쁘게 날아다녔다
위를 쳐다보는 그의입으로 다섯방울의 꿀이 흘러 떨어졌다
이 꿀맛이 너무 좋은 나머지
그는 그만 그가 처한 상황을 모두 잊어 버렸다
광야에는 들불이 맹렬하게 번져 등나무에
막 옮겨붙고 있는 중인데도 말이다

여기서 스승이나 선지식이 한마디 일러라!!! 고 일갈하면
즉답을 못하면 다시 오랜 수행에 들어가야 한다
여러분이라면 이 상황을 어떻케 한마디 이르겠는가?

실제로 한때 한국의 제방의 선지식들이 모여 이 화두를 들고
무엇으로 이 위기를 대처하겠는가 는 물음앞에섰다
춘성  혜암  탄허  경봉 등 당대 최고 선승들도 이 화두앞에
시원한 답을 내지못했다
이때 춘성은 웃음으로 답했고 탄허는 답을 피했다고 한다
또 전강은 달다 는 한마디를 남겼다고 전한다

어찌 되었던 이 화두는 우리 모두가 처한 삶의 장면이고
이 위기를 모면하는것이깨달음의 길인것이다
이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답을 내어 보기 바란다

이 안수등정 이야기에 나오는
광야는 삶과 죽음이 반복하는 영혼의 밤을
미친 코끼리는 시간의 덧없음을
옛우물은 삶의 현장을
등나무 줄기는 생명줄을
네마리 독사는 육체의 기본요소인 사대를
다섯 방울의 꿀은 오욕락을
벌들은 잘목된 견해를
들불은 늙음과 병고를
우물 바닥의 괴물은 죽음을 뜻한다

덩쿨줄의 비유로 알려진 이 이야기는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에게
깊은 감명을 주어 그의 대표작 안나까레리나 그 슬픈 사랑이야기를 구성하는데
이 넝쿨줄의 비유에서 많은 영감을받았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잘 살펴보면 우리가 처한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나같으면 몽중지사- 꿈속의 일이었네 .....라고 하며
대중앞에 벼게를 던져버렸으리라

蘿月 2007-10-17 (수) 20:17
  남원사랑님!
"광야는 삶과 죽음이 반복하는 영혼의 밤을  미친 코끼리는 시간의 덧없음을 옛우물은 삶의 현장을 등나무 줄기는 생명줄을 네마리 독사는 육체의 기본요소인 사대를 다섯 방울의 꿀은 오욕락을
벌들은 잘목된 견해를
들불은 늙음과 병고를
우물 바닥의 괴물은 죽음을 뜻한다"는데 생각을 깊게 해 보니 머리가 아픕니다.좀 단순하게 살고 싶은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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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납자 2007-10-17 (수) 20:59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찌 사바하
가세 가세 저 피안으로 함께가세나...............
댓글주소
양경님 2007-10-28 (일) 23:53
  태안사 극락전 옆의 안수등정 그림을 설명받고 위의 글을 또 다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우리 인간들을 두고 한 말인 것 같은데 달고 오묘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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