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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담력

글쓴이 : 고도원의 꿈 … 날짜 : 2010-06-02 (수) 13:29 조회 : 1171
최초의 담력

 

 세계 보건기구(WHO)는 1948년 발표한 보건헌장에서 건강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표현했다.

 "건강이란 단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상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것은 굉장한 변화였다. 이전까지 건강이란 육체적인 의미만을 강조했던 것에서 정신적, 사회적 의미까지 포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1998년 세계보건기구는 다시 한번 건강에 대한 개념을 확장하여 선포했다.

 "건강이란 단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및 역동적이며 완전한 상태이다."

  이번에는 '영적 건강'까지 포함시킨 것이다. 나는 영적 건강이야말로 모든 건강에서 출발점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모든 에너지가  영적 건강에서 출발하는 것이고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하지 않더라도 버텨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하지 않다는 것은 절망이다. 무한대의 절망이다. 그런데도 영적으로 건강하다면 거기에서 다시 살아난다. 육체적 질병에 걸리거나 정신적 질호나이 있더라도, 영적으로 건강하면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그런 막강한 힘이 영적 건강에 담겨 있는 것이다. '영적 건강'하면 흔히 종교적 이해하곤 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넓은 으미의 영적 건강은 종교적인 차원을 뛰어넘는다.

 영적 건강을 가진 사람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정신적으로 건강할 때 에너지가 넘친다면, 영적으로 건ㄱ아할 때는 무한대의 담력을 갖게 된다. 한 마디로 '겁이 없게 되는' 것이다. 그 어떤 위험과 고난, 시련 앞에서도 두려움을 갖지 않는다.

 맨손으로 높은 바위벽을 타고 올라가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최초의 담력'이다.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이는 어느 순간, 처음 가졌던 담력이 사라져 버리면 공포감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그 이후에는 한 발작도 움직일 수가 없다. 옴작달싹할 없는 것이다. 깊은 계곡위에 걸린 구름다리르 가다가 어느 순간 한 발도 못 떼는 사람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아래를 내려다보지 말라는 충고에 다라 일단 구름다리에  오르기는 했으나 한가운데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바로 그 순간, 오금이 저려 한 발작도 움직일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그때는 앞으로도 뒤로도 옴짝 달싹할 수가 없다.

 기자시절, 내가 직접 목격한 사건이 있다. 국군의 날 행사를 위해 낙하부대들이 여의도 광장에서 낙하연습을 하고 있었다. 공중에 떠있는 비행기에서 점프를 해 낙하산을 펴지 않고 쭉 내려오다가 땅에 도달하기 직전에 낙하산을 펴서 착지하는 곡예를 펼치는 것은 국군의 날 단골행사 중 하나였다. 그런데 한 대우너이 그만 낙하산을 펼치지 못한 채 추락하고 . 추락하는 순간, 그의 몸은 고공에서 떨어진 가속도에 의해 끔찍하게 형해화 했다.

 그 대원의 물리적인 사망 시간은 땅에 덜어진 순간이지만, 그 사망을 몰고 온 가장 결정적 순간은 따로 있었다는 얘기를 다른 대원한테 들은 적이 있다. 다름아닌 '최초의 담력'을 잃는 순간, 그 대원은 이미 사망한것과 같다는 것이다. 고공에서 뛰어내린 후 낙하산이 펴지지 않는 공포로 인해 처음의 담력을 잃는 순간 실신을 하게 되고, 그 실신이 결국 죽음에까지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꿈 너머 꿈을 가진 사람도 최초의 담력을 끝까지 유지하는 힘이 필요하다. 꿈  너머꿈으로 가는 과정에는 수많은 장애물이 있다. 담력을 잃으면 흔들린다. 좌절한다. 쓰러지고 만다. 편견, 왜곡, 부정적인 시선 등 힘을 쭉 빼놓는 언사들도 넘쳐난다.

 특히 가가운 사람들에게서 그런 것을 겪을 때면 휘청하고 흔들린다. 최초의 담력이 흔들린다. '큰일 났구나. 내가 이거 잘 못 가고 있구나.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는 구나'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 친구마저 믿어주지 못하는 구나' '내가 30년간 믿어왔던 내 아내가 내 이야기를 우습게 듣는구나' 이런 생각이 엄습할 때마다 최초의 담력을 잃게 된다.

 그래서 큰 꿈, 좋은 꿈을 이루려는 사람은 육체적 건강 뿐 아니라 자기 안의 정신적인 힘과 영적인 힘을 길러 웬만한 일에는 눈빛 하나 흔들리지 않고 똑바로 걸어갈 수 있어야 한다. 그때 필요한 것이 그 어떤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최초의 담력'이다.

-고도원의 꿈 너머 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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