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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좋아하시는 분들, 이 숫자는?"

글쓴이 : 김종배의 it 날짜 : 2009-06-05 (금) 13:07 조회 : 921
청와대-조선일보-송대성의 공통점은?
[김종배의 it] "숫자 좋아하시는 분들, 이 숫자는?"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시국선언을 발표한 서울대 교수 124명을 거론하면서 말했다. "서울대 교수가 전부 몇 분인 줄 아느냐"고 반문하면서 "1700명 쯤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부 소수 의견일 뿐"이라고 했다.

'조선일보'가 밝혔다. 서울대 교수 124명의 성향과 위치를 한정했다. "이번 선언을 주도한 교수들 중 상당수는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소속으로 지난달 26일 전세버스를 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빈소에도 다녀왔다고 한다. 선언을 주도한 교수들은 5년 전 노무현 대통령 탄핵반대 서울대 교수 시국성명 때도 중심에 섰었다"고 하면서 "현재 서울대 전체 교수는 1786명"이라고 했다.

 
▲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민주당 홈페이지
송대성 세종연구소장이 주장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부풀려졌다며 그 예를 제시했다. "넥타이 매고 검은 옷 입고 조문 오는 친구가 한번 왔다 가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다섯 번을 (조문을) 돌더라는 것이다"라고 했고 "봉하마을에 하루 20만 명이 왔다고 하는데 40명 기준으로 버스로 5000대가 와야 한다. 그 사람들이 오면 작은 골짜기가 뭐가 되겠느냐"라고 했다.

다르지만 같다. 말하는 주체는 3자이지만 말하는 내용은 하나다.

모두가 수의 논리에 집착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하고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n분의 1로 자르려고 한다. 일부 세력에 지나지 않는데도 목소리만 큰 사람들로 색칠하려고 한다. 어차피 한통속인 사람들로 몰아가려 한다. 침묵하는 다수는 이들과는 다르다고 믿으려 한다. 그래서 나눗셈을 하고 뺄셈을 한다.

토 달지 않으련다. 한두 번 들은 얘기가 아니다. 귀에 딱지가 생길 정도로 듣고 또 들었던 얘기다. 3자의 주장은 한국의 보수세력이 수십년 간 애용해온 '일부 극소수 좌경(또는 불온)세력'이란 표현의 재생버전에 불과하다.

그저 한 가지 사실만 환기시키고 넘어가자. 수학을 그토록 좋아하는 3자이니 또 다른 수학의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자.

쏟아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이 치러진 후 각종 여론조사기관과 언론사가 여론조사결과를 쏟아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이명박 정부와 각 정당에 대해 어느 정도 지지하는지, 정부 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물어 그 결과를 봇물 쏟아내듯 발표했다.

일관됐고 공통됐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60% 안팎의 국민이 비판적이었다. 60% 안팎의 국민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책임을 정부와 언론에 물었고, 60%가 넘는 국민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을 지지하지 않았다.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일부 극소수 좌경(또는 불온)세력'을 빼고, 아무리 적게 잡아도 60% 안팎에 달하는 국민을 빼고 나면 도대체 '침묵하는 다수'는 어디에 있는 걸까?

수의 논리를 좋아하는 3자에게는 누워 떡먹기보다 쉬운 수학문제이니까 답을 내놓을 것이라 기대한다.
/김종배 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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