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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여성 문화예술인 포럼

글쓴이 : 양경님 날짜 : 2008-12-22 (월) 22:29 조회 : 1091

2008 여성 문화예술인 포럼
"지역축제 활성화, 경제 살린다"
양성평등 문화 콘텐츠 발굴에 일자리 창출까지
"지속적 예산 지원과 인프라 구축" 한목소리

▲ 지난 11월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현장에서 말하는 여성문화인의 이야기’를 주제로 여성문화예술인 포럼이 열렸다.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이은경 여성신문 편집위원, 발표를 맡은 박윤수 여성신문 기자, 조석순애 여성영상집단 ‘움’ 공동대표, 김주혜 문화전시기획자. © 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고질적인 서울 중심 문화 속에서도 지역을 기반으로 한 여성들의 문화예술 활동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국악협회·한국무용협회 등 각종 예술단체 여성 회원들이 주축이 된 강릉예술축전은 올해로 38회를 맞았고, 대구문인협회 여성 회원들은 올해 6월부터 격주로 시 음악회를 열기 시작했다. 매번 200~300명에 달하는 주민이 몰려들 정도로 인기다. 제주여민회는 2000년부터 8년째 제주여성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여성 문화인들은 양성평등한 문화 콘텐츠 발굴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해여성복지회관과 대전유성문화원은 남성 중심의 역사 속에서 잊혀버린 ‘허황옥’과 ‘김호연재’ 등의 인물을 발굴해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시켰고, 문화해설사 양성 등 새로운 지역 일자리까지 만들어냈다.

지난 11월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는 ‘현장에서 말하는 여성 문화인의 이야기’를 주제로 여성 문화예술인 포럼이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주최하고 ㈔문화를 나누는 사람들과 여성신문이 주관한 이날 포럼은 지역문화 활성화의 숨은 주역인 지역 여성 문화인들의 현실과 과제를 짚어보고, 대안 모색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8월 말부터 9월 말까지 5회에 걸쳐 ‘지역축제 여성 문화예술인을 만나다’ 기획을 진행한 본지 박윤수 기자는 여성들이 지역축제에 강한 이유로 ‘여성 특유의 감수성’을 꼽았다.

박 기자는 “지역주민과 상인들의 협조 없이는 개최조차 어려운 것이 지역축제”라며 “지역 아이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예술 워크숍을 개설한 서울 프린지페스티벌, 지역 노인대학 할머니들을 무대에 올린 김해 허황옥실버축제 등의 사례는 여성이 얼마나 주민과의 소통에 뛰어난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허황옥실버축제는 지자체 예산이 절반으로 깎여 2006년 이후 행사를 열지 못하고 있고, 김호연재 발굴사업은 내년도 예산 확보가 불투명해 중단 위기에 처해 있다. 38회라는 관록에도 불구하고 강릉예술축전은 영동지역 최대의 예술축제라는 명성이 무색하게도 아직까지 참가자들의 자비와 자원봉사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박 기자는 “현장에서 만난 지역 여성 문화인들의 한결같은 지적이 바로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지역문화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미 생산된 지역 문화 콘텐츠가 사장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예산을 지원하고, 양질의 공연장 확보와 지역 예술가 양성을 위한 지역 예술대학 활성화 등 지역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관을 통틀어 처음으로 지난해 서울을 제외한 10개 지역의 여성 미디어 활동을 조사한 조석순애 여성영상집단 ‘움’ 공동대표도 지속적 예산 지원을 제일의 과제로 꼽았다.

그는 “10개 지역 중 무려 8개 지역에서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했다”며 “특히 여성을 주제로 다루거나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라는 이유로 담당 공무원이 여성단체지원사업으로 분류하는 등 예산 지원에 한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조석순애 공동대표는 “조사 결과 단체 대부분이 여성영화제를 개최하거나 여성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배급하고 있었지만 서로 정보나 노하우를 공유한 경험은 거의 없었다”며 “이번 조사를 계기로 발족한 ‘지역 여성미디어운동네트워크’가 지역 여성 미디어 활동 활성화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주혜 문화전시 기획자는 “기존의 여성 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것과 함께 결혼이민 여성이나 레즈비언 등 성소수자,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등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소수 여성 그룹들이 문화예술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008호 [문화] (2008-11-28)
권지희 / 여성신문 기자 (swkjh@womennews.co.kr)
[블로그] http://blog.naver.com/swpress


‘2008 올해의 여성문화인상’ 시상식
‘여성’과 ‘문화’의 시대 21세기 이끌어갈 주역들
여성문화인상 임순례 감독 "여배우들과의 작업 행복했다"

▲ ‘2008 올해의 여성문화인상’ 수상자들과 심사위원 등이 함께 포즈를 취했다. © 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올해 처음 제정된 ‘2008 올해의 여성문화인상’ 시상식이 11월 25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문화를 나누는 사람들, 여성신문이 주관하는 ‘올해의 여성문화인상’은 국내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각계의 추천과 심사를 거쳐 결정됐다.
시상식에 참여한 임순례 감독은 “1회 수상자라는 점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상은 영화를 잘 만들었다고 감독 개인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한국 여성의 강인한 부분을 영화를 통해 보여줬기 때문일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또한 “여배우들이 질투심이 많고 경쟁력이 강해 감독이 힘들었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넓은 이해심과 굉장한 정신력, 체력을 보여줘 행복하게 작업했다”면서 함께한 배우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여성 문화예술인 후원상은 예술 영재를 발굴, 육성하는 데 앞장서 온 김정자 성정문화재단 이사장이 수상했다. 김 이사장은 “1981년 작은 합창단으로 시작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청소년들이 희망과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왔다”면서 “이런 노력들이 모이면 언젠가 선진국 못지않은 문화의 역사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 외에도 각 분야에서 눈에 띄는 활동을 보여 온 신인 여성 문화인에게 시상하는 신진여성문화인상 을주상은 소프라노 고미현, 한국공예예술가협회 부회장 권경순, 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휘자 김봉미, 나사렛대학교 재활창업보육센터 이정희 원장, 여성영상집단 ‘움’ 등이 수상했다.
이날 행사에는 올해의 여성문화인상 수상자 임순례 감독 등 수상자 7명과 그 가족, 각계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를 주최한 문화체육관광부 신재민 차관은 “여성의 창의력이 우리 문화를 살리는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여성 문화예술인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함께 여성 특유의 감수성과 창조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낙균 국회여성위원회 위원장은 “글로벌 무한 경쟁 시대에 소통과 교류의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이 문화”라고 전제하며 “여성과 문화는 21세기의 화두가 될 것이며 두 가지를 갖춘 분들이 오늘의 수상자들”이라며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금래 한나라당 여성위원장은 “문광위 의원으로서 지난 국정감사 때 보니 1~3급 고위공무원에 여성이 한 명도 없고 여성 공무원 비율도 타 부처에 비해 낮더라”며 “여성의 문화 진출이 늘어나고 문화 향유층에 여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여성 문화인에 관심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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