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주 가
당신께 술을 권하오
당신께 권하니 당신은 사양 마오
유령과 이백 모두 무덤의 흙 되니
한 잔 또 한 잔 권할 이 뉘라오
당신께 술을 권하오
당신께 권하니 당신은 더 드시오
인생의 즐거움 얼마나 기랴
나 당신 위해 칼춤을 추려 하오
당신께 술을 권하오
당신께 권하니 당신은 실컷 취하오
부질없이 상머리의 돈 지키긴 싫소
오래오래 눈앞의 술잔 대하고 싶소
삼의당이 과거에 실패하고 낙향해 있다가 또 다시 과거보러 서울 가는 남편을 위해 부른 권주가라 한다. "무상한 인생 술에나 흠뻑 취하자며, 당신의 즐거움을 위해 검무를 추겠다고 하고 내사 돈도 싫고 오래오래 술이나 마시는 것이 소원"이라고 노래한다. 이렇듯 삼의당은 안방 마님이라기보다는 풍류객에 가까운 정서들을 겁 없이 표현했다 한다. 지금과는 또 다른 부부간의 멋이 느껴지는 광경이다.
김삼의당(1769 -1823) 남편과 하립과 같은 마을에서 한날 한시에 태어나 부부가 되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