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루존, 행복하게 장수하는 9가지 비결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원합니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사람에게 오지탐험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댄 뷰트너의 저서를 권하고 싶다. 누구든 노화를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노력과 습관에 따라 노화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노화는 무엇일까. "노화는 생리 작용 관리 능력을 상실하는 것, 즉 신체 내부의 통제 및 균형 유지에 실패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노안이 오고, 흰머리가 나고, 피부가 탄력을 잃고, 근육이 줄어드는 일, 그리고 항체 반응 능력이 퇴화하는 현상 등은 모두 흔히 관찰되는 노화 사례들이다.
↑ 댄 뷰트너 지음/ 신승미 옮김/
이 책은 전 세계 장수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도출된 결론을 다루고 있다. 다시 말하면 전 세계 장수 지역을 방문해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고 관찰한 후 특징을 정리해 공통점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여기서 블루존이란 전 세계 대표적인 장수촌을 일컫는 용어다.
이탈리아 주도에서 서쪽으로 193킬로미터 떨어진 인구 100만명의 사르데냐섬, 우리에게도 친숙한 일본 남단의 오키나와, 로스엔젤레스에서 동쪽으로 400킬로미터 떨어진 인구 2만명의 로마린다, 중앙아메리카의 코스타리카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인구 5만여명의 니코야 등이 블루존으로 소개돼 있다. 대표적인 장수 지역으로 알려진 이곳 주민들은 도대체 어느 정도 장수할까.
"코스타리카의 60세 남성은 같은 나이의 미국, 프랑스 심지어 일본의 남성에 비해 90세까지 살 확률이 약 2배가 높다. 놀라운 사실 가운데 하나는 코스타리카인은 미국인에 비해 건강관리에 15퍼센트만 투자하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그리고 건강한 삶을 누린다는 것이다."
블루존의 연구 결과들은 책의 마지막 부분에 '행복하게 장수하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정리돼 있다. 저자는 모두 9가지 방법을 '최강의 9단계'로 소개하고 있는데 눈여겨볼 내용들이 많다. 우선은 활동적으로 살아야 한다. 운동도 좋지만 더 나은 방법은 일상생활에서 하는 규칙적이고 강도 낮은 활동들이다. 예를 들어, 사르데냐섬 블루존의 100세 이상 남성들은 평생 동안 산을 수킬로미터씩 걷는 양치기 일을 한다. 현대인들에게 그런 일들이 불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산소소요량을 늘리는 활동, 근력강화 활동, 균형감각을 향상시키는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 된다.
두 번째 교훈은 절대로 많이 먹지 않는 것이다. 오키나와에서는 '하라 하치 부'라는 격언을 식사 자리에서 주고받는다. 이 말은 배가 80퍼센트만 부를 정도로 먹자는 뜻을 담고 있다. 힘 안 들이고 장수할 수 있는 방법은 칼로리 섭취를 약 20퍼센트 줄이는 일이다.
이 책이 가진 실용성은 이런 원칙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생활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실행 방법을 '교훈'이란 이름으로 정리해 소개하고 있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음식을 담은 뒤 덜어내자, 부피가 커 보이게 만들자, 작은 그릇을 사용하자, 매일 몸무게를 측정함으로써 스스로에게 상기시키자 등이다.
적포도주 한 잔은 건강에 좋아
세 번째 원칙은 가능한 육류와 가공식품을 멀리하고 채식 위주의 식단을 짜는 일이다. 네 번째 원칙은 적포도주를 적당히 마시는 일이다. 식사를 할 때나 친구를 만날 때 한 잔 정도 마시기를 권한다. 다섯 번째 원칙은 뚜렷한 인생의 목표를 갖고 사는 것이다. 오키나와 사람들에게는 '이키가이(사는 보람)', 니코야 사람들에게는 '플란 드 비다(삶의 계획)'를 뜻하지만 두 가지 모두 궁극적으로 '아침에 일어나는 이유'를 의미한다.
여섯 번째 원칙은 의도적으로 생활 속도를 늦추는 일이다. 삶의 속도를 늦출수록 스트레스가 일으키기 쉬운 만성 염증을 줄일 수 있다. 이때 만성염증은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적 반응 가운데 하나다. 일곱 번째 원칙은 어떤 종교든 영적 공동체의 일원으로 소속감을 갖는 일, 여덟 번째는 모든 일에 있어 가족을 우선순위에 두는 일, 그리고 마지막은 자신과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사회적 유대를 맺고 살아가는 일을 들 수 있다. 생활습관을 한번쯤 되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 gong@go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