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실력이 밥 먹여주는 시대
44. 국어능력과 인생성취는 비례
기사등록 : 2007-12-20 18:33:15
글쓰기 실력이 밥 먹여 주는 시대가 되었다. 어느 회사의 중역은 ‘요즈음 신입 사원의 기획안을 보면 가끔 어리둥절해 질 때가 있다.’고 말한다. 대학 교수들도 신입생들의 보고서 작성 실력을 탓한다. 기획안이든 보고서든 글쓰기 실력과 무관하지가 않은 이유에서다. 논리를 더 비약시키면 이러한 것들은 논술능력과 관계가 있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하여 ‘글쓰기 능력은 인생의 자산이 된다.’라고 말하면 틀리는가? 사람의 일대기를 살펴보면 중요한 순간마다 성취의 길목에서 상당한 수준의 글쓰기 능력을 요구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초등학생을 둔 부모라면 자녀가 1학년을 다닐 때 겪었던 받아쓰기의 기쁨과 악몽을 잊지 못할 것이다. 이때 언어 습득 능력이 빨라 매일 100점을 받아 오는 자녀를 둔 부모는 ‘그래그래 잘한다.’하며 즐거운 저녁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어쩌면 내 자녀의 성공예감을 예견하고 미래에 대한 부푼 꿈으로 가득하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매일 나쁜 점수를 받아오는 집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무엇이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기분 나쁜 느낌과 함께 아이와 부모가 겪는 좌절감은 무엇으로도 표현이 안 된다. 모든 학습의 도구적 역할을 하는 국어의 중요성이 최초로 부각되는 시점이 이때다.
최근 자립형 사립고나 특목고를 중심으로 ‘국어 특기자 전형’이라는 제도를 도입하여 국어 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을 우선 선발한다. 그래서인지 중학생들 사이에서 영어의 토플이나 토익처럼 국가가 인정하는 ‘한국어 능력’시험에 응시하는 붐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다. 2008년 수능이 끝나고 언어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학생들의 실망감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설상가상으로 주요대학들이 수능 등급 간의 점수 차를 벌이고 있어 이러한 마음은 더욱 절박하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논술(쓰기), 구술면접(말하기)등 국어 능력이 대학입시의 당락을 결정하는 요인이라고 보면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국어 능력은 ‘기업’에서 신입사원을 뽑을 때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신입사원들의 외국어 능력보다는 국어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기획안이나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국어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범위를 넓혀 ‘국어 능력이 인생의 자산이다.’라는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이 증명되는 셈이다. 이처럼 취학부터 취업까지 생애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국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해 국어 공부를 위한 좋은 습관을 가지라고 권하고 싶다.
국어 공부를 위한 좋은 습관에는 ‘자기 생각과 느낌’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 ‘생활의 장면 속에서 읽고 쓰기, 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말하기’도 빼놓을 수 없는 좋은 습관이다. 책을 읽다가 궁금증이 생기면 관련된 다른 서적을 찾는다든지 인터넷 검색을 하는 사람은 국어능력이 매우 발전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습관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국어활동의 궁극적인 목적은 의사소통이고 의사소통의 기본은 ‘듣기’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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