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길 작가의 연잎이야기
연 잎 이 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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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9. 20 ~ 10. 10
구례 화엄사 성보박물관
오프닝 9월20일 오후 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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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 김광길교수의 '연잎 이야기 전'이 오는 20일부터 10월10일까지 구례 화엄사에서 펼쳐지며 전시 오프닝은 9월20일 오후 4시 성보박물관에서 열린다.
화엄사 성보박물관 보제루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회는 국내 유일의 영성음악축제 '2019 화엄음악제' 특별전으로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김광길교수의 11번째 개인전으로 '연지의 울림', '산사의 아침', '바람이 연잎 접듯' 등 약 20점의 작품과 설치작품으로 구성됐다.
김 교수에 전시가 특별한 것은 연잎이라는 단일주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 교수는 연지에서 펼쳐지는 자연의 친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연잎을 단일소재로 하고 있지만 독창성을 강조하고 있다.
연잎과 잉어의 표면에서 회오리치고 물결치는 컬러의 다채로운 표정이 무광과 조화돼 묘한 무드를 연출한다.
정갈한 벽면에 호수의 풍경을 쏟아놓으니 흡사 하늘에서 바라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선과 면, 색과 색, 고요함과 소란스러움이 같은 공간에 뒤엉키니 어떤 이에게는 호기심의 소재이고 또 어떤 이에게는 상상의 재료일 수 있다.
작가는 끈임 없는 변화를 시도 중이다. 그가 빚은 작품은 쓰이는 용도보다는 순수미술로의 접근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화엄사 성보박물관 보제루 벽면에 연잎을 설치해 또 다른 연지를 연상할 수 있다.
화엄사 주지 초암 덕문스님은 "김광길 교수의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도예작품이 아니라 청량한 회화작품을 보고 있는 착각을 일으켰다"며 "기존 도예작업 방식이 아니라 스스로 탐구하고 실험해 기어코 변화하는 그의 노력이 숨어있어 한번 더 작품을 바라보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도예는 흙과 불의 만남이다. 흙을 다스리기도 불을 다스리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면서 "오로지 손의 감각으로 서로 다른 성질을 조화시켜 마침내 흙도 불도 아닌 작품으로 나타나 작가의 내면을 드러낸다"고 평했다.
김광길 작가는 "공간으로 쏟아지는 형과 색의 넘실거림, 올 여름 유난했던 더위를 살며시 밀쳐내고 소박하게 찾아들어온 가을 풍경의 선선함과 더불어 가장 인상적인 계절을 향유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남원국제도자예술연구센터 이사장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심의위원, 광주광역시 미술장식품 심의위원, 광주광역시 도시공원위원회 심의위원,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한국미술협회 전통분과 이사, 광주미술협회 부회장등을 맡고 있다. 그는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특별전 초대작가 및 청주 공예비엔날레 아트 페어 초대작가를 역임했으며, 광주 문화 예술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초록으로 내리는 비 그리고 잔잔한 울림
연잎의 선을 따라 잔잔히 유영하는 호기심 많은 흐름이 어느덧 소담스런 가을의 입구에 들어 앉아 담백하거나 또는 부드럽거나, 그 솜씨를 발휘하여 특별한 ‘울림‘을 선사하고자 한다.
공간을 가득 채운 비움, 그리고 그 공간에서의 쉼이 한결 수월하도록 비우고 채우고 또 비우고 채우기를 반복, 비로소 연잎의 그늘을 찾아 휴식을 취하는 잉어 무리를 발견하고는 그제야 큰 숨을 내쉬어 보았다. 그리고 물위에 반사되는 자연의 빛깔을 떠 놓은 것처럼 어떠한 계산도 없이 그냥 두었다. 그러더니 이내 잎주름 사이 사이 깊은 색상이 스미고 초록의 비가 떨어지더니 고고한 리듬이 연주되는 기이한 광경을 목도했다.
작업이란 이렇게 늘 놀라움의 연속이다. 의도와 우연사이의 묘한 접점을 찾아가는, 때로는 찰나에, 때로는 아주 지루하고도 기나긴 여정에 많은 상념과 정성과 고민을 동반하여 결국 피워내고야 마는, 그 결실과 휴식이 어느덧 가을을 맞이하는 山寺에서의 특별한 나눔이 되리라.
잘 깍아놓은 섬세한 조각처럼 오브제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연출해 내는 Slip casting 작업은 또 하나의 도전이자 더없이 설레는 일이었다. 연잎과 잉어의 표면에서 회오리치고 물결치는 컬러의 다채로운 표정이 무광과 조화되어 참으로 묘한 무드를 연출한다. 정갈한 벽면에 호수의 풍경을 쏟아놓으니 흡사 하늘에서 바라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선과 면, 색과 색, 고요함과 소란스러움이 같은 공간에 뒤엉키니 어떤이에게는 호기심의 소재이고 또 어떤이에게는 상상의 재료일 수도 있겠다.
아주 고운 입자의 흙물을 석고 몰드위에 쏟아 부으면 시간이 감에 그 형태가 굳어져가고 점점 더 섬세한 손놀림으로 원하는 성형을 완성해 나가는 작업. 형상의 고정은 있으되 흙물이 빚어내는 표정의 변화는 의도할 수 없는 각양각색의 아름다움이다. 수분을 고스란히 내어주고야 그 신비한 자태를 드러내니 유려한 연잎의 너울과 흐르듯 무리짓는 잉어의 유영이 참으로 우아하다.
공간으로 쏟아지는 형과 색의 넘실거림, 올 여름 유난했던 더위를 살며시 밀쳐내고 소박하게 찾아들어온 가을 풍경의 선선함과 더불어 가장 인상적인 계절을 향유하시길 바란다.
늦은 여름 지리산자락에서
불로 빚은 물의 세계
한여름 밤 푸른 별들이 땅을 향해 내려오고, 밤새 대지의 기운을 머금은 이슬이 미끄러지듯 연잎 가운데로 모여든다. 이슬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잎들은 이슬과 노닐며 자다 깨기를 반복할 것이다. 이슬이 머물다 사라지듯 반복되는 일상에서 태어난 비취의 푸른빛은 작가의 내공을 담은 부드러움으로 감춘 꼿꼿함일 것이다.
김광길 교수의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도예작품이 아니라 청량한 회화작품을 보고 있는 착각을 일으켰다. 기존 도예작업 방식이 아니라 스스로 탐구하고 실험하여 기어코 변화하는 그의 노력이 숨어있어 한번 더 작품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도예는 흙과 불의 만남이다. 흙을 다스리기도 불을 다스리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오로지 손의 감각으로 서로 다른 성질을 조화시켜 마침내 흙도 불도 아닌 작품으로 나타나 작가의 내면을 드러내는 일일 것이다. 작가의 작업은 그 마저도 잊게 만들었다. 그냥 바라보게 된다. 그가 수련한 인고의 시간이 무심하고도 담담하게 작품에 내려앉아 그의 시간들을 잊게 만들었다. 그러나 자연스러움이 주는 순간을 다시 관하게 될 때 비로소 알게 된다. 내 마음이 저 연잎위에 앉은 물방울이 되기도 하고 연잎이 되기도 한다. 그리하여 보는 이와 만든 이의 기운이 더하여 자기만의 연잎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불교에서 바라보는 연잎의 존재는 특별하다. 그래서 그의 연잎이야기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수행이 아니었을까? 가을이 온다. 다를 것 없는 계절의 순환이지만 깊어지고 숙연해진다. 이 가을 불로 빛은 물의 세계에 처연하게 홀로 또 같이 연잎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늦여름 저녁 지리산대화엄사 주지 초암 덕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