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안녕하세요. 신랑 아버지 박광수입니다.
공휴일에도 불구하시고 신랑과 신부의 결혼을 축하 해 주기 위하여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더불어 우리 가족의 며느리가 된 최원희를 환영하고 건강하고 바르게 키워 우리 가족에게 보내준 사돈께도 감사 인사드립니다.
오늘 이후로 지훈이와 원희는 새로운 가정을 만들게 됩니다. 두 사람은 그 누구보다 서로 아끼고 존중하며 평생을 처음처럼 사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들에게 편지를 전합니다.
사랑하는 아들 지훈아 !
먼저 결혼을 축하 한다. 어머니와 결혼해서 너를 낳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엄마 아는 60살을 눈앞에 두고 너의 결혼을 지켜보니 감회가 새롭다.
그동안 너의 탄생부터 성장과정 사진을 챙기면서 착하고 예쁘게 그리고 건강하고 성실하게 자라 주어서 정말 고맙다.
어머니 아버지 속 한번 안 썩이고 잘 자라서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없는 대한민국 소방공무원으로 당당하게 근무하고 있는 의젓한 모습에 자부심을 느끼며 앞으로 아들 딸 낳아 행복하게 잘사는 모습이라면 어머니 아버지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사랑하는 아들 지훈아 !
그동안은 자식의 인연으로 어머니 아버지의 소중하고 귀한 아들이었지만 이제는 남편으로 그리고 사위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이 막중하리라 본다. 그동안 성실하게 살아온 삶이 밑거름이 된다면 양가에서 더욱더 사랑을 많이 받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리라 믿는다.
사랑하는 아들 지훈아!
사랑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 것이고 행복은 찾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란다.
그동안 축구를 너무 좋아했던 너는 또 다른 많은 것을 배우고 이해하여라.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으니까. 무슨 일을 결정할 때에는 당장 행복한 것인지 앞으로도 행복할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결정도 하고.
사랑하는 아들 지훈아!
열심히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올바르게 사는 것이다.
열심히 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는 것도 명심해라
어머니 아버지도 살아보니 세상사는 것이 답을 찾기가 힘들더라.
이미 만들어진 테두리만 의지하지 말고, 너의 멋진 테두리를 만들어 뜻있고 의미 있게 살아라.
이제 어머니 아버지는 멀리 두고 네가 맺은 소중한 인연 최원희를 아내로 맞이했으니 세상사는 날까지 행복하게 살아라.
이해하고 사랑하고 양보하고 배려하고 신뢰를 보이면서.......
사랑하는 아들 지훈아!
어머니 아버지는 부모한테 효도하는 며느리를 원하지 않는다.
너의 효도는 너희들이 잘사는 것이다. 어머니 아버지에게는 기본적인 도리만 하면 되는 것이다.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다는 자책이 들지 않게만 해주면 된다.
2019.06.30.11:30
결혼하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