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농산학회 학술대회를 다녀와서
농산 신득구 선생의 학술대회를 다녀왔다. 선생님이 부르짖었던 “공정사회“는 아직도 요원하다. 왕조 시대가 아닌 민주시대임에도 불공정 사회는 시정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공정’이란 말 자체가 금기어(禁忌語)였던 왕조시대에 두 글자를 깃발에 써서 내건 선생은 모든 유학자, 정치가들을 상대로 혼자서 싸움을 벌이신 훌륭한 분이시다.
‘하늘에도 사(社)가 있고 악(惡)이 있다’라는 주장을 펼쳐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몰려 자결하기도 하였지만 오늘날 공정과 공평을 조선시대 말기에 외친 위대한 선각자임은 분명하다. 선생이 남긴 ‘농산문집’ 12권에는 당대의 대 유학자들과의 주고 받은 학술 관련 서신이 많다. ‘천설’ ‘천인변’은 수많은 토론을 거쳐 응집된 연구보고서로 오늘날 학계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역사의 뒤편에 가려져 선생의 위대한 위상이 한국의 학술사, 사상사에서 바르게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보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