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를 다녀와서 2007년 7월 9일
이름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았던
처절한 역사의 섬 소록도를 다녀왔다
종일 가는비속에
숲은 더욱 푸르렀고 송림사이 바람은 싱그러웠다
이 넓은 천지에 갈곳이 없어
이리쫓기고 저리쫓기고
굶어죽고 맞아죽고 깔려죽던 그 모진세월들
해와 하늘빛이 문둥이는 서러워
보리밭에 달뜨면 아기 하나먹고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울었다 _서정주_
그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새도 없었던그섬
애기사슴섬 소록도 중앙공원 구라탑 뒤쪽에는
메도죽고 놔도 죽는다던 커다란 바위하나가 있다
한평남짓 크기의 듬직한 이 바위는 완도에서 옮겨왔다고 하는데,
소록도의 환자들이 이 바위를 목도하여 떼매올때
허리가 부러져 죽은 사람이 부지기수고
목도를 놓았다가 매 맞아 죽은 사람들도 숱하였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 그바위 위에는 한하운의 보리피리가 그때의
지워질수없는 상처처럼 음각되여있다
일제 폭압의 시대에 온전치못한 몸으로 강제노역에 동원되어
만든 그 공원에는 지금 아름들이
나무들이 푸른잔디 위에 평화로이 서 있고
그 너머로 환우들의 작은 보금자리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들의 행적처럼 그늘과 어둠에 숨겨졌던 작은섬에서
구라탑에 적어놓은 한센병은 낫는다는 갸날픈 희망하나 붓들고
투쟁과 기도로 살아가던 그들은
당신들의 천국이 된 이섬을 두고 어디로 가고 없는가
지금은 백분의 일로 줄어든 육백여명의 음성 환자들만이
남은 병상을 지키고 나병과의 긴 전쟁은 끝이났다
이제 나병은 더 이상 이곳에는 없다
지금 공사중인 연육다리가 완공되면
양지의 섬이되어 깊게 패인상처도 아물고
소록도 하얀 모래벌에 무심한 해수욕객이 오갈것이다
가는 도선에서 만난 젊은 봉사단 학생들의 해맑은 웃음들에서
이제는 이곳이 외로운 섬이 아니라 승리의 섬이요
사랑과 헌신의 섬으로 우리 옆에 가까이 있게될것이다
이 승리를 위하여 아무죄없이 죽어간 무고한 영령들과
그들의 참혹한 삶과 함께한 숭고한 넋 앞에 고개숙인다 * 양경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7-1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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