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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사회의 스피치 중요성

글쓴이 : [김현기교수… 날짜 : 2009-09-24 (목) 09:54 조회 : 1128
미래 사회의 스피치 중요성 

1) 더 이상 행동으로 보여줄 수는 없게 되었다

과거 우리 사회는 스피치나 연설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유교의 영향을 많이 받은 우리 전통 사회는 말보다는 행동을 더 중시하여 "말 잘하는 사람치고 믿을만한 사람은 없다"는 식으로 사고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능하면 말을 줄이려 하였다. 이러한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면서 우리는 표현력이 크게 부족한 민족이 되어버렸다.

사실 말보다는 행동을 중시하는 유교의 가르침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백문은 불여일견"이라, 백 마디의 말로 떠들어대는 것보다는 한번의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오늘날의 사회는 전통 사회와 그 구조 자체가 다르다는 점이다. 과거, 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하는 사회에서는 사람들의 생활반경이 매우 좁았고 자신이 설득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가까운 곳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다. 따라서 자신의 소견과 능력을 행동으로 보여준다는 것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지역공동체와는 성격이 전혀 다른 대중사회이다. 우리의 생활반경은 크게 확대되었으며 우리가 다루거나 설득해야 할 대상도 그만큼 증가하였다. 반면에 우리와 설득대상 간의 접촉시간은 크게 줄어들어 그들 중 대부분은 우리의 행동을 제대로 관찰할 수 없는 입장에 놓이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가 아무리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어도 이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사회가 된 것이다.


2) 권위주의 사회에서는 신분과 출신이 설득한다

우리의 소견과 능력을 행동으로 보여줄 수 없다면 우리의 설득대상들은 무엇을 통하여 우리를 판단하게 되는가? 이것은 우리가 어떤 사회에 살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8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는 권위주의가 위세를 떨치는 사회에서 살고 있었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신분이나 출신이 그 사람의 능력을 대변한다고 믿는 경향이 강하다. 즉, 사람들은 상대가 얼마나 유능하냐 또는 얼마나 표현력이 뛰어나냐 하는 것보다는 그가 어느 집단 소속이며 얼마나 높은 지위에 있는가, 어느 학교 출신인가, 또는 직업이 무엇인가를 더 중시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 우리 유권자들은 개별 정치인의 소견이나 능력보다는 그가 어느 정당의 공천을 받았느냐를 더 중시하였고, 기업 경영인들은 개인의 능력을 검증하기 보다는 출신학교만을 따져서 직원을 채용하고 승진을 결정하였다.


3) 탈권위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의 능력이 설득한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우리 사회는 매우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오랫동안 뿌리내리고 있던 권위주의도 점차 쇠퇴하고 있으며, 사람들의 판단기준도 점차 합리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특히 서구로부터 유입된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이 강해지면서 사람을 판단할 때 그의 신분이나 출신보다는 능력이나 사람됨을 보고자 하는 경향 역시 강해지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후보들간의 토론이 정착되고 있으며, 기업에서는 직원 채용시 면접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은 모두 소견과 능력을 중시하는 탈권위주의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다.


4) 능력은 말을 통해서 표출된다

빠른 속도로 도래하고 있는 탈권위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능력은 어떻게 표출되는가?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오늘날과 같은 대중사회에서는 더 이상 행동과 실행만으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 수는 없게 되었다. 따라서 말은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수단이 되었다. 정치인의 경우 아무리 훌륭한 비전과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더라도 연설기회를 통하여 이를 효과적으로 알리지 못하면 유권자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 교사나 교수가 아무리 아는 것이 많아도 이를 전달하는 방법이 미숙하면 무능한 선생이 되고, 학생이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토론이나 질의응답 과정에서 제대로 발표하지 못하면 "그저 그런 학생"이 되고 만다. 직장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회의나 프리젠테이션에서 주눅이 들어 더듬거리게 되면 그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다.


5) 정보화 사회에서는 말이 곧 능력이다

이제 우리는 정보화 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보화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말을 다루는 능력 즉 스피치 능력이다. 우선, 매스 미디어의 발달 그리고 매스 미디어와 컴퓨터가 결합된 멀티 미디어의 발달로 인하여 사람들은 안방에 앉아 생활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입수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 간의 개별적 접촉은 더욱 더 어들게 되어 타인에 대한 판단은
미디어를 통하여 전달되는 그 사람의 말에 크게 의존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오늘날에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정치인이나 대학교수가 방송에 출연하여 대담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의 실제 정치행적이나 연구업적보다는 그 사람의 발표력에 기초하여 "똑똑한" 사람이니 "별로 아는 것도 없는" 사람이니 하고 평가하는 사람들을 흔히 보게 된다.

매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 얼굴을 맞대고 정보를 주고 받는 경우에도 말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말은 정보를 전달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된다.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의 스피치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 전달되는 정보는 불완전할 수밖에 없고, 당연히 그 사람의 능력은 평가절하된다. 이러한 현상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질문을 하거나 발표를 할 때 또는 회사원이나 전문직 종사자가 동료나 고객을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아무리 아는 것이 많더라도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면 상대는 당연히 제공되는 정보의 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고 나아가서는 발표자의 능력까지도 의심하게 된다. 반대로, 발표력이 뛰어난 경우에는 정보 자체도 효과적으로 전달될 뿐더러 발표자에 대한 신뢰도 높아져서 결국 발표자의 능력 자체를 높히 평가하게 된다. 말하자면, 스피치 능력이 그 사람의 전반적인 능력을 대표하게 되는 셈이다

[김현기교수의 파워스피치특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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