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남매의 맏며느리 이야기
이정아 지음
학교가 방학을 하면 나는 개학이다.
아동센터 아동들 중 아침8시30분 오빠가 출근하면서 데려다 주고 가는 아동부터시작 되어 저녁 엄마가 퇴근하면서 오후7시가 되어야 귀가하는 아동이 있다. 오후 6시가 되면 온몸을 어디에서 두들겨 맞은 기분이다.
거의 30여명이 되는 아동들과 하루를 지내다 보면 氣盡脈盡.
따르릉 어디에선가 전화가 왔다. 전화도 받기 귀찮을 정도였지만 오늘은 왠지 기쁜 소식일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받아보니 평소 존경하는 김중희 교장선생님이시다.
“양 회장님! 오늘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남원포유 하진상 실장님과 저녁식사나 같이 했으면 합니다.” 장소는 그린예식장 2층이시란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으신 것 같아 여쭈어 보았더니 교장선생님 생일이신데 형제들과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꼭 두 분을 초청하고 싶어서라고 하신다. 하실장님께서는 일부러 챙겨주시는 성의가 고마워 참석을 안 할 수 없다고 하시며 다른 스케줄을 뒤로 하고 참석하였더니
김교장선생님의 古稀宴과 사모님의 “구남매의 맏며느리”의 출판기념회였다.
가슴이 찡했다. 또 한 번 놀랬다. 평소에 얼마나 모범되게 사시는지 교장선생님 내외분 앞에서면 말문이 막힐 정도고 행동의 정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知行卽力” 알고 행하신분의 모범이다.
부부와 형제간의 우애를 몸소 실천하시고 자녀와 이웃사랑의 표본이시다. 맛있는 음식을 대접받고 나오는데 두툼한 책 한 권을 손에 들려주시는데 “구남매의 맏며느리”다. 4남1녀의 맏며느리인 난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되었다.그동안 구남매의 맏며느리로 교육공무원의 박봉으로 생활했던 이야기와 일기 그리고 몇 편의 수필과 가족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책을 받아든 순간 더욱더 존경스러웠다.저자는 남원시 보절면의 전주이씨 집성촌에서 그나마 권세가 있었던 넉넉한 집안에서 셋째로 태어나 귀염을 받고 자랐지만 어려서 열병을 앓게 되어 한쪽 청력을 잃어 학업을 계속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후 성장하여 수지면에서 자란 구남매의 맏아들인 김중희 선생님을 만나 살아온 잔잔한 인생사다. 어찌 보면 70평생의 가족이야기와 삶의 이야기가 소담하게 이어지는 한국의 맏며느리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 맏며느리는 152mm˟227mm 규격의 586쪽에 이르는 두툼한 책이다.
(작성중-내용첨가요)
* 양경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1-03-09 2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