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황대(鳳凰臺)를 찾아
평소에 잘 알고 지내는 지인들이 서울에서 남원을 오셨다. 고향인 남원의 문화유적을 답사하고 싶다고 하시며 신계리 마애여래좌상 답사를 부탁해서 신계리 마애여래 좌상을 소개하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 봉황대이기에 들렀다.
봉황대는 남원시 대산면 대곡리 마을 앞 100여m 지점에 있다. 이 마을은 원래 대나무가 많아 죽동이라 했는데 마을의 형태가 비봉포란(飛鳳抱卵), 즉 나는 봉황이 알을 품고 있다하여 마을 뒤산의 제월봉이 나는 봉황이요, 봉황대가 봉황의 알(卵)인데 대나무가 많은 까닭도 봉황의 먹이가 대나무 씨앗이기 때문이라 한다.

봉황대의 암벽에는 봉황대(鳳凰臺)라 음각되어 있는데 옛날 어느 선비가 마을 앞을 지나다 봉황대를 보고 중국의 봉황대와 같다고 하여 이곳에서 시문을 하고 풍류를 즐겼다고 하는데 이 봉황대는 봉황정 '말바위' '소바위' '탕건바위' 등으로 오밀조밀하게 구성되어 있고 봉황대를 감돌며 흘러가는 대곡천을 면하여 봉황정이 날아갈 듯 서있어 음풍 농월하기에 안성마춤이다.
특히 이 마을에서 큰 인물이나 큰 부자가 나올때면 이 봉황대가 울었다하여 명암(鳴岩)이라고도 불리운다고 한다. 또한 봉황대는 험한 낭떠러지 이지만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왔다가도 추락사고 한 번 없었고 유독 개미와 모기가 없어 마을 사람들은 봉황이 자기의 알을 보호하고 있는 까닭이라 믿어 한때는 마을공동으로 계를 조직하여 봉황대를 공동으로 관리 했다고 한다.

* 양경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10-25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