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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천수 곳곳에 여귀가 자생하고 있다. (남원포유제공)

글쓴이 : 양경님 날짜 : 2019-11-01 (금) 21:06 조회 : 1118


↑요천수 곳곳에 여귀가 자생하고 있다.


어릴 적 여뀌를 돌로 찧어 으깨어 물이고인 곳이나 바위틈새에 밀어 넣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간 요천수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풀이지만 요천의 곳곳에 유난히 많던 풀이었으며, 지금쯤이면 온 냇가가 하얗고 붉게 물들였던 기억이 난다.


예로부터 요천수는 여뀌꽃이 많다 해서 여뀌 요(蓼)자를 써서 요천수라 부른다.
그 이름과 정서속의 요천수에 시민들은 “여뀌가 없다” 해서 안타까워 한지도 오랜 세월이 지났다. 
특히 여뀌는 가을의 꽃으로 옛 선비들이 즐기던 꽃이다. 
그 유명한 강희맹이 지은 요천이란 시를 맛보자.

蓼川(강희맹)
一帶長川接古津  일대장천접고진  한줄기 긴 시냇물 옛 나루에 닿아있고 

風搖鴨綠細生鱗  풍요압록세생린  푸른 물결에 물고기 떼 뛰어 노는데....

孤州隱映蓼花岸  고주은영요화안  외로운 배 한척 여뀌꽃 너머로 가물거린다.

畵裡分明著個人  화리분명저개인  내가 곧 그림 속에 있음이련가!

요천의 아름다움 풍경에서 스스로가 그림속에 있음을 표현한다. 작가는 곧 자신 스스로가 신선이 된듯한 시다. 
이렇게 요천과 광한루원 주변에는 신선과 관련한 기록들이 많이 남겨져 있다.


여뀌는 우리의 개천이나 논둑 기타 습지가 있는 곳이면 흔하게 있으며, 수질 정화능력이 아주 우수하다고 한다. 여뀌는 곳곳에 흔해서 인지 여뀌 꽃의 기록이나 찬미는 많은 곳에서 등장한다.


예로부터 동양의 선비들은 여뀌라는 풀을 그림이나 문학의 소재로 자주 이용했다.

중국고대의 시를 모아놓은 시경에서도 여귀에 관한 시들이 많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일찍부터 여귀의 그림이나 고려청자에도 여귀의 문양이 등장하며, 조선시대에서도 많은 화가들이 여귀를 소재로 이용하였다.


한방에서도 여뀌를 여러 가지 질병 치료에 쓰고 있다. 주로 여뀌(Persicaria hydropiper)를 약으로 쓰는데 수요(水蓼), 택요(澤蓼), 천요(川蓼), 수홍화(水紅花), 홍요자초(洪蓼子草)라 한다고 한다.


식물체가 강한 매운 맛을 갖고 있고 냄새가 나기 때문에 매운여뀌, 맵쟁이라 하고, 잎이 버들 꼴이라 하여 버들여뀌라고도 한다. 가을이 되어 날씨가 건조해지면 줄기는 붉은 색을 띠는데 이때는 꽃이 피어 씨가 익기 직전이다. 줄기 아래쪽 잎은 대부분 말라 있지만 위쪽 잎은 싱싱하다. 이러한 줄기를 거두어 그늘에서 말리어 약으로 쓴다고 한다.

여뀌는 타박상, 근육통, 루머티스, 신경통 치료제로 쓴이며, 뱀에게 물렸을 때, 독충에 쏘였을 때도 생즙을 내 붙인다. 생선을 먹고 체한데나 기생충 구제에도 효과가 있으며, 또 이뇨제, 이질 설사를 멎게 한다. 그러나 임산부가 먹으면 위험하고, 생리 중에 마늘과 함께 먹으면 부작용이 있다고 한다. 뿌리와 씨도 함께 약으로 쓴다.


물론 여뀌만 약으로 쓰는 것은 아니다.

여뀌의 줄기를 베어 삶은 물에 베를 물들이면 연한 보라색 또는 갈색이 된다.

비슷한 여뀌 류 중 쪽은 푸른색 염료식물로서 재배하기도 한다. 또 기생여뀌는 꽃에서 향기가 나기 때문에 향료를 채취한다고 한다. 여뀌가 일본에서는 조미료로도 이용된다고 한다고 하니 여뀌의 종류만큼이나 사용처도 다양한 듯하다.


옛 시절 요천수에 너부러졌던 여뀌풀!

요천수 구석구석에 피어올라 요천의 맑은 물과 기암괴석이 함께 조화를 이루었던 아름다움.......
남원의 꽃! 남원의 정서인 여뀌꽃! 
그 정서는 사라져 버렸지만 그 향수는 아직도 살아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

우리의 옛 어른들의 지혜로움 속에서......
여귀의 용도는 다양했다. 지금은 실전되었지만, 여귀의 독소를 제거하여 나물로서 식재료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의 생활과 밀접했던 남원의 허브, “여귀”
여귀의 가치를 평가 받고 그 정서를 찾는 것이야 말로 남원의 멋을 찾는 길이 아닐까...!!


허브를 남원의 전략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면 우리의 정서와 생활 속의 식물들도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여귀는 요천의 또 다른 풍경이었으며, 요천에 너부러졌던 남원인의 정서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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