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기 마련이라지만, 과연 그 만족감이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지는 별도의 일일 수도 있다. 자신의 이해관계와 입신양명을 위해 조금 더 지나치면 사리사욕을 위해 혈안이 된 많은 사례들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사회는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생동하며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무척 다행스럽다. 그런데 이처럼 사회를 유지시키는 힘은 어디에서 생기고 그 실체는 무엇인가 하는 궁금증이 갑자기 생겨난다.
작금의 사회 이슈가 되는 것은 금새라도 북한과 돌이킬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칠 것 같은 긴박한 소식으로부터 전국에서 창궐하는 구제역, 여기에다 지상시설에 저장했던 핵발전소 중·저준위 폐기물을 경주에 저장하기 시작했다는 소식, 4대강은 안창호 선생의 이념과 일치한다는 발언, 부동산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주가, 중국과의 저자세 외교까지 온통 혼랍스럽기 그지없다.
마치 질서가 사라지고 온갖 문제점들이 일시에 상장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무질서하게 보일 뿐이다.
그럼에도 다행스럽게 여겨지는 것은 비록 못마땅하고 불편할지라도 여전히 주변의 다양한 문제점들을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의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의 개선이나 문제점에 대한 인식을 통해 아쉬움과 불만을 거론하는 것을 보면 이들의 가슴속에는 아직도 이 사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사회를 굳건하게 유지시키고 지켜왔던 저력이 아닌가 싶다.
비록 화려하게 포장되거나 표출되는 것이 아닐지라도 휴화산처럼 내면에는 뜨거운 마그마가 존재하고 식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궁극적인 NGO가 표방하는 목표점이 아닐까 싶다.
인기없고 남들이 꺼려하는 문제에 거침없는 의사표명을 하거나 묵묵히 건강한 사회를 생각하며 역할 수행을 통해 모두가 얘기하는 공동선의 실현에 기여하는 모습 말이다.
이러한 근본적이고 원칙적인 입장과 역할에 충실해 온 전라북도지역의 NGO 역할이나 모습이 대중에게는 항상 반대하고 목소리를 높이기만 하는 단체로 간주되고 있다는 사실이 강하게 인식되어 있다는 점이 아쉽다.
이는 지역발전이나 보전을 위한 그 본연의 역할이나 기능에 대한 많은 애정을 가지고 나름의 역할에 자부심을 가지는 NGO활동가들의 시각과는 사뭇 다르다. 그러기 때문에 현실적인 간극에도 불구하고 아랑곳하지 않고 소신을 가지고 꿋꿋하게 활동해갈 수 있는 것이다.
만일 이러한 역할을 담당할 단체나 활동가들이 전무하다면, 그 사회의 건강성이나 다양성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사회의 건전성 역시 급격하게 감소할 수밖에 없다.
기존의 지역사회 NGO역할은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환경분야의 경우 새만금사업을 둘러싼 찬반 갈등이나 대립, 이후 방폐장과 관련한 상당한 의견대립을 비롯하여 군산미군기지 우리땅찾기 운동, 호남정맥 지키기, 모악산지키기 등 주요 사안을 통해 여전히 대립하고 반대하는 이미지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모습이 늘 부정적이지는 않다고 본다. 누군가 가슴속의 뜨거운 목소리를 대신 내주고 대신 행동해 주기를 바라는 일반적인 시각과 요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말이다.
그런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묵묵히 지원해주고 격려해주는 많은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존재한다. 결국 소수 활동가들의 독단적인 판단과 행동의 결과가 아닌 도처의 많은 시민들의 요구를 대신 수용하고 요구하는 역할에 충실한 것이 NGO인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사회에서의 그 역할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가 궁금해진다.
기존의 목소리만 높이는 일방적인 운동이 아닌 대화와 협의를 중시하고 상호 가치관과 존중을 통한 세련되고 전문화된 운동방식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다행스럽게도 점차 사회단체 활동가들 역시 이러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인정하고 있다.
더불어 편협되거나 무조건 밀어붙이기식의 운동이라는 편향된 시각을 바로잡고 궁극적인 사회질서와 건강성을 위한 노력을 위해 오늘까지 그랬던 것처럼 내일도 역시 변치 않고 그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많은 지역시민사회단체들에게 격려와 기대감을 보내는 것이 그 역할을 좀 더 충실하게 하는 무언의 압력이 될 것이다.
그런 압력이라면 얼마든지 수용하고 반가워하며 나름의 역할을 위해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충전을 할 것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지역시민사회단체의 모습이 바뀌고 이와 연관된 지역사회의 인식전환과 발전은 물론, 지역주민의 자긍심 향상과 건강한 의식고취도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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