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전도사' 서진규 박사
"환갑에도 뜨거운 배움 열정"
가발공장 여공에서 미 육군 소령을 거쳐 하버드대 박사학위를 따내며 몸소 '희망의 증거'가 됐던 서진규(60)씨가 이번에는 디자인 학도로 변신해 화제다.
서씨는 9월부터 서울사이버대학교 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대학교 15년, 대학원 16년 등 통틀어 31년간을 학생으로 살아온 그가 다시 학생이 된 까닭은 무엇일까. 지난 9월1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그는 "나를 보고 희망을 얻는 사람들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잘라 말했다.
"수업도 듣고, 과제도 내고, 시험도 봐야 하는데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죠.(웃음) 박사 수업이 1999년도에 끝났으니까 8년 만에 다시 공부를 시작한 셈입니다. 그 전까지는 '나' 때문에 시작한 공부였는데, 이번에는 나를 보면서 자신감과 희망을 얻게 될 '그 분들' 때문에 시작한 겁니다."
지난해 6월 박사학위를 딴 후 서씨는 연말부터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논문을 쓰면서 C형 간염이 악화됐기 때문에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간간이 하버드에서의 치열한 생활을 담은 세번째 저서 '하버드의 늦깎이 공부벌레-유학 성공기(가제)'의 마무리 작업에도 신경을 썼다. 또 '희망 전도사'라는 별칭답게 초청강연자로서 희망을 주제로 한 강연을 하기도 했다.
"내년부턴 미국을 무대로 출판과 강연활동을 벌이려고 계획 중입니다. 제 다음 꿈이 뭔지 아세요? 바로 10년 안에 미 국무장관이 되는 것입니다. 꿈도 야무지다고요? 현실에 최선을 다할수록 꿈은 자기도 모르게 이뤄집니다. 저를 보세요. 제가 처음부터 하버드에 가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현재 그는 미국의 내로라하는 작가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그가 희망을 얘기한 책들을 묶어 영어로 출판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에서도 소개돼 반향을 일으킨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의 작가 잭 캔팰드도 서씨의 코치로 적극 나섰다. 미국 내 굴지의 출판 에이전트도 서씨의 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쉼 없는 도전과 열정을 갖고 있는 그가 말하는 '희망'은 무엇일까.
"희망은 행복의 에너지입니다. 희망이 없다면 순간이 지겹고 삶의 의미가 없어지겠죠. 성(城)이라는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 벽돌을 차근차근 쌓아야 합니다. 기회 역시 누군가 주는 게 아닙니다. 또 누군가의 허락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나 스스로에게 비전을 이룰 기회를 주고 있는지 냉정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서진규 박사는
194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고교 졸업 후 사촌언니를 따라 가발공장에 취직했다가 미국에서 가정부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22세 때 단돈 100달러를 갖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두차례의 결혼과 이혼을 한 후 미 육군에 입대했다. 96년 소령에서 예편하고 용산 메릴랜드대 분교를 졸업한 후 하버드대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하버드대 재학 당시 딸 성아(32)씨아 함께 첫 모녀 재학생으로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 주제는 '한국에서 미군정에 미친 일본의 영향'. 주요 저서로는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1999·북하우스)', '희망은 또 다른 희망을 낳는다(2000·푸른숲)'가 있다.
948호 [사람들] (2007-09-21)
홍지영 / 여성신문 기자 (
jee@womennews.co.kr)
[블로그] htt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12-07-18 18:56:50 동영상뉴스에서 복사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