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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성 북문터와 구)남원역 부지에 무엇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

글쓴이 : 양경님 날짜 : 2019-03-25 (월) 20:23 조회 : 464

남원성 북문터와 구)남원역 부지에 무엇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

지난해 말 구)남원역 부지가 전라북도 공모사업을 통해 길 문화관으로 활용된다는 보도를 보고 저는 적지 않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 남원시 공직자들의 노력으로 공모사업에 선정된 것만을 본다면 훌륭한 일이지만 구)남원역의 상징성을 감안한다면 공모사업 대상 부지로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구)남원역 부지는 정유년 남원성 전투의 마지막 항전지이면서 순절 현장으로 일제가 남원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만든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자리입니다.

일제는 선열들의 그 핏 자리인 남원성 북문 앞에 역사(驛舍)를 만들어 그 후손들이 시도 때도 없이 짓밟으며 기차에 오르내리게 했고 그 순절하신 분들의 분묘를 석탄 똥 처리장으로 만들어 우리 민족의 혼을 말살하려 했던 역사적 장소입니다.

몰라서 그랬겠다 싶지만 이러한 역사적 장소를 활용하여 서라도 우리 남원시의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려는 노력까지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길 문화관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부지 내 옛 철길 등을 활용한 사업과 역사 주변 유휴부지 등의 생태공간 활용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고 또 전국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지리산 둘레길 등 우수한 길과의 연계성과 현재 남원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을 시에서 직접 운영하면서 특별기획전 전시 등 방문객 증가를 이끌어낸 다년간의 운영 경험 등도 큰 장점으로 부각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사업은 구)남원역의 역사성을 완전히 배제한 채 경제적 논리나 주변 환경만을 고려한 편협하고 근시안적인 행정이라는 판단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라면 2007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한 신생안길 일대라 던지 남원시 초입의 교룡산성, 뒷밤재 등과의 연계성을 활용하여 조성한다고 해도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신생안길 12–1 일대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 9개년 사업으로 신생마을 관련 토지를 매입하고 기존 주민을 이주까지 시키면서 방문객 편의 도모를 위한 임시주차장 조성, 안내판 및 그네설치와 핑크뮬리 꽃밭 조성을 하여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앞으로도 핑크뮬리 군락지 확대 조성할 계획에 있는 곳입니다.

또한 이곳은 남원시의 초입지로서 교룡산성과 서남대를 끼고 있는 뒷밤재 배롱나무 길과 연계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곳입니다.

길 문화관 조성에 있어 이러한 조건들의 장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구)남원역이 신역으로 이전되던 당시에 비슷한 맥락의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에도 남원역 부지의 활용방안에 대하여 공장부지, 아파트 건설, 철도 박물과 존치 등도 거론되었지만 남원역 부지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가치와 맞지 않았기에 무산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역사적 가치와 우리 조상들의 핏빛 역사를 생각한다면 구)남원역 부지에 무엇을 어떻게 담아내야 하는가에 대하여 다시 한번 깊이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즉 역사적으로 어떤 자리인가 구)남원역 부지 활용의 주제를 확실히 하고 이 주제를 어떻게 담아내야 하느냐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 두 가지 모두를 살려내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것이 구)남원역 부지가 안고 있는 역사성이며, 지금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과제입니다.

구)남원역부지는 그만큼 중첩된 역사 현장임을 바로 보고 바르게 살려내야 하는 “성지”라는 것입니다.

하루 이틀의 조급성이나 성과 위주의 시급성에 매달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첫째, 남원성과 만인의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역사적 의의를 가지고 있기에 이를 어떻게 연계시켜 남원의 최대 자원으로 만드느냐를 고민해야 합니다.

둘째, 후손들이 선조들의 투쟁과 아픔의 역사를 바르게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일본의 실체를 올곧게 담아내야 합니다.

남원과 일본의 그 끈질긴 악연과 현장성을 살려 일본을 알고 깨우치고 각성하면서 대책을 세우고 다짐할 자리는 남원일 수밖에 없고 이를 응축해서 발현시켜야 할 핵심 지역이 남원성 북문터와 구)남원역 부지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남원성 북문이 복원된 다음 이를 바탕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것을 적극 권고하는 바입니다.

좀 더 바람직하게 발전할 수 있는 미래에 대한 긴 안목을 가져 주시길 부탁드리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장시간 경청하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2019. 3. 12.

남원시의회 의원 박 문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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