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梁敬任 씨로부터
무심코 雅號를 지어 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러마고 쉽게 답을 하고서는 여러날 생각을 모아 보았다.
양경님씨는
안지 오래되지 않았는데도 오랜 지기처럼 정겹고 천성이 따뜻한 사람이다.
열심히 살려는 모습이 곱고
바쁜 삶가운데서도 배우려는 열의가 대단하여 벗 할만하다.
그래도 여인 인지라 좀 이쁜 雅號를 드리기 위해 몇날을 고민하였다.
담쟁이 잎이 붉어가는 가을밤 문득 얻은 雅號를 드리는 바이다.
蘿月(나월)
여라에 걸린달 이라는 뜻으로
여라는 담쟁이 넝쿨이다.
물론 달이 담쟁이 넝쿨에 걸릴리는 없다.
다만 우리 마음이 늘 달을 잡아 두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내 마음에 머누는 달
정겨운 담쟁이 넝쿨에 걸린 달
잠시 世人의 마음에 담겨있는 달의 모습이다.
달은 姮娥와 연관된 傳說이 있다.
선녀가 신선이 되어 長生不死하려 丹藥 혼자먹고
달에 숨어 그 벌로 두꺼비가 되었다고 하지만,
어이 그런 욕심을 누가 있어 크게 나무랄 것인가?
늘 달은 우리에게 머무르지 않는 無常을 알려주는 萬歲의 스승이다.
그런달을 가녀린 담쟁이 넝쿨로 잡아두려했으니 이 마음이 아름답지 않는가.
내가 좋아하는 詩 한구절을 함께 드린다.
李白의 절창 把酒問月의 마지막 구절이다.
唯願當歌對酒時 月光長照金樽裏(유원당가대주시 월광장조금준리)
오직 원하노니 마땅히 노래하고 술을 대할 때는
월광이여 오래오래 비추어 다오.....
내 금술잔 밑바닥까지.....
2007년 10월 10일 南原 竹港洞 寓居에서 沈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