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유' 큰 가르침을 남기고 먼 길을 떠나신 법정스님의 다비식(화장을 해 유골을 거두는 의식)이 13일 오전 11시에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있다기에 대학1학년에 입학한 딸 예슬이와 송광사를 찾았다. 14일 오전 10시까지 거행될 다비식에는 교통이 마비 될 정도로 송광사 주변은 전국에서 몰려든 추모인파로 붐볐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무소유로 떠난 법정스님 다비현장을 지켜보며 흐느끼는 모습에 마음이 찡했다. 필자는 조계종스님으로 강원도에 계신 작은 오빠 친구를 통해 법정스님에 대하여 들은 적이 있다. 비록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간접적으로 만난 법정스님의 철학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살려고 노력도 해 보았다.
“그래 빈 몸으로 왔다가 빈 몸으로 가는 인생!
왜 수많은 사람들은 이를 깨닫지 못하는 것일까 ?”
지난 11일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입적한 법정스님의 법구는 13일 오전 10시 스님의 출가 본사인 송광사 범종이 108번 울리는 것을 시작으로 대웅전에서 부처님께 마지막 삼배를 올린 뒤 전통 다비장으로 이동됐다. 법구는 전날 길상사를 떠나던 모습 그대로 대나무 평상에 모셔진 채 가사만 덮은 상태였다고 한다.
13일오전 10시 문수전을 떠나 다비식장으로 향한 스님의 법구는 송광사 경내에 가득 찬 1만5000명의 추모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시간 동안 조심스럽게 이운돼 민재 다비장에 도착했다. 집전스님이 맨 앞에 서고 위패, 영정, 법구, 상주스님, 문중스님들, 사부대중들이 뒤를 따랐다. 영정을 든 손자스님은 이운되는 내내 눈물을 흘리며 슬픔을 참지 못해, 지켜보는 추모객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다비식장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3000여명의 불자들은 법정의 법구가 도착하자 일제히 합장하며 고개를 숙여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한다.
곳곳에서 신도들은 '석가모니불'을 외며 참나무 단에 모셔지는 법정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더 보기 위해 이리저리 고개를 세우며 애쓰는 모습이었다. 법구는 참나무 장작더미가 쌓인 인화대 위에 모셔진 뒤 다시 참나무로 덮였고 11시41분 스님 9명이 장작에 불을 붙이는 거화(炬火) 의식을 거행하면서 세찬 불길에 휩싸였다. 다비식을 지켜보던 신도ㆍ추모객들은 합장한 채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등을 되뇌며 눈시울을 적셨다.
비록 불자는 아니지만 우리사회에 많은 가르침을 주고 떠나신 법정스님의 다비식을 지켜보며 앞으로의 나의 삶을 계획해 본다.


송광사를 품은 조계산 언덕에 자리 잡은 다비장에만 1만5,000여명이 몰렸고. 정계에서는 한나라당 이계진ㆍ김학송 의원,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ㆍ서갑원 의원과 손학규 전 대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등이 참석했다. 법정스님의 법구는 14일 오전 10시까지 약 24시간 동안 다비되며 유지에 따라 사리를 수습하지 않고 타다 남은 뼈만 빻아 상좌 스님들에게 넘겨져 산골(散骨)된다. 다비준비위원회는 산골 장소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법정 스님이 오래 머무르던 강원도 오두막, 송광사 불일암, 길상사 등지에 뿌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입적한 지 7일 되는 초재(17일)부터 6재(4월21일) 까지는 서울 길상사에서 봉행되며 49재(4월28일)는 송광사에서 치러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