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을 다녀와서
8월20일 월요일 무더위의 극성은 여전하다
경기도의 한 맹인휴양시설에서 알게된 전맹(전혀볼수없는)부부인데
남자는 나와 동갑인 오십대 후반이고 부인인 정희씨는 한 살이 적다
그들 부부는 두분다 중도 실명하여 더욱 많은 애로가 있었다
그 시설에서 모범적으로 잘지냈고 특히 정희씨는 성격이 밝아
많은 사람들과 가까이 친하게 지냈다
그들 부부가 최근 시설을 떠나 태안의 집으로 돌아갔다고 하여 어찌 사는지 살펴볼겸 갔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안내시 1: 1 로 하여야 안전하기 때문에
그 시설의 원목인 방목사님의 협조를 구해 함께 동행했다
평택이 집인 목사님을 천안 터미널에서 만나
태안 까지 가는길은 흰구름벗하는 쾌적한 드라이브웨이였다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신앙에대해 이야기하고
시각장애의 고통에도 동감하였다
태안을 지나 안흥방향으로 진입하여 가니 연포해수욕장의 팻말이 보인다
안기리에 도착 물어물어 집을 찾아가니 조그만 강아지한마리 맹렬하게
짖으며 손을 맞는다 오랜만의 만남 우리는 허그를 나누고 마주앉았다
준비해온 선물도 전해주고 잠시 그들을 살펴주시는 어머니께 인사드렸다
정희씨의 시어머니는 80을 바라보는 노인이며 허리통증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시설에서 돌아온 눈먼 아들과 며느리를 얼마나 반갑고 고마워하는지
그 마음이 눈물겨웠다
조그만 조립식 주택이라 더위와 추위가 심하다고 했다
넷이서 바로 연포쪽 해수욕장 횟집으로 직행
모처럼 우럭 붕장어 회를 넉넉히 시키고 우리는 많은시간을 먹는일에 집중했다
시각장애인과 동행시는 늘 우선적으로 음식을 세심히 챙겨 드려야한다
그걸 잊으면 그분들은 식사를 멈추고 멍하니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목사님과 나는 많이 훈련이 되어 있으므로 우리는 불편없이
포만감을 즐길수있었다
식간에 소주(나 혼자만)몇잔 마셨더니 밖에 나오니 배로 더웠다
연포 앞바다의 유람선을 타고 새해의 절경들을 즐겼다
푸른바다 넘실대는 파도 싱그런 바람과 구름그림자
수시로 전개되는 경치와 주변을 늘 설명해 주어야한다
그들은 늘 귀로 듣고 귀로 본다
사자바위 ..여자바위 전설과 함께 마이크를 통해전해지는 해설을 들어가며
한시간여의 유람선 놀이를 즐겼다
새우깡을 던지면 수많은 갈매기가 어떻케 알고 순식간에 몰려와 던지는
새우깡을 공중에서 캐치한다 갈매기 우는 항구의 리듬을 따라
배는 포구에 돌아왔다
이 작은 유람선 여정이 보이지 않는 두 사람에게 어떤 의미가 되었을까
집에 돌아와 미처 배가 다 꺼지지도 않았는데
우리의 방문을 위해 준비해 놓았던 붕장어 구이 꽃게찜 등을 내어놓아서
다시 마당에 숫불을 피우고 2차에 들어갔다
싱싱한 아나고를 소금뿌려 구우면 담백하여 많이 먹게된다
둘러앉아 먹고 마시다보면 장애도 다 잊고 웃음소리만 가득하다
그분들이 지내던 시설을 국가에서 인수하게되어
정부에서 나오던 장애수당및 수급비의 지원이 중단되여
고향으로 돌아온것같았다
정부의 수급비지급의 효율적이고도 합리적인 안이 있어야
이분들이 어느곳에서나 마음편히 장애를 의탁할수 있을것이다
특히 시각 장애인들의 경우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많은 배려가 필요한데
가정에서는 이런 시설을 갖출 수 없어 시설에 있는것이 안전하다
전맹의 경우 보이지 않아 시골집에서 뱀에 물린 사고도 있었고
주로 충돌하여 부상을 입는등 예기치 못한 사고가 빈발한다
지금은 시골에서도 교회등의 봉사자들이 찾아와 애로도 해결해주곤
한다니 감사할 뿐이다
좀 외진 바닷가 마을은 평화로워 보였고 이 눈먼 부부를 따뜻이 감싸주었다
먹은 음식만큼이나 넘치는 사랑과 정을 나누고 석양에 귀가를 서둘렀다
지금 이시간에 그들은 막막한 어둠속에서 무었을 하며
무슨 생각을 하고있을까
그들을 향한 늘 안타깝고 아픈 마음을 금할수 없다
우리가 잊고사는 우리 가진것에 대한 감사를 일깨워 주는 분들이다
언젠가 영원한 나라에 임하여 오색무지개와 꽃과 새를 노래하는
고통없는 세상을 선명히 보게 될것이다 그 아름다운 날에.....
2007년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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