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무심한 딸이었는지도 모른다.
눈물을 훔쳐본들 돌아가신 어머니가 쳐다보실지 만무하다.
살아 계실때 섬기기를 다하지 못하고
돌아가신 후에야 애닮다 어이하리.....
낮에 이리뛰고 저리뛰다 저녁늦게 귀가하여 난생처음 김치를 담았다.
그동안 한달이면 친정어머니가 한통,시어머니가 한통의 김치를 담아주시면 두통의 김치를 먹고도 남아 남들까지 퍼 주면서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시어머니도 아프셔서 아무도 김치를 담아 줄 사람이 없다.김치가 떨어지면 돌아가신 친정어머니 생각에 .......
올케언니,선배언니들,그리고 동생이 담아 준 김치를 먹었으나 너무도 헤펐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어려서 친정어머니 김치 담으실 때 양념을 넣어 주고 옆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넘어로 배운 실력을 발휘할 수 밖에.
첫 작품 남편의 칭찬이 자자했다.맛있다고 늦은 밤에 밥한그릇을 거뜬히 비운다.
젓갈을 넣지 않는 김치만 먹는 남편의 식성을 고칠려고 몇개월 동안 식탁에 젓갈을 넣은 김치를 대령했건만 손을 대지 않는다.내가 좀 편해보고 싶었다.사다 먹을수도 잇으니까.그러나 결국은 내가 진 셈이다.내손으로 김치 담은 첫날의 기분은 흐뭇했다.
김치담는 나의 모습에 온식구가 좋아한다.딸은 여기저기 엄마가 아빠를 위해 드디어 김치담는다고 빅뉴스로 여기저기 문자를 날리며 자랑한다.
이젠 우리엄마는 김치 솜씨만 있으면 식탁은 짱이란다.
주부로서 당연히 해야 할일임에도 불구하고 난 그동안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덕분에 그리고 바쁘게 살다보니 20년이란 결혼생활속에서 김치와의 인연을 못맺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당당히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김치를 담으리라.그리고 실력이 늘면 김치를 담아 선물로 보내기도 해야지. 다른 여성들처럼.
이렇게 좋아하는 남편과 가족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웰빙식탁을 위해 노력하리라.
진즉 실행을 했어야 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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