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이는 살았는가
이나미
벽돌담 끝까지 기어올라
제 실핏줄을
심고
벽만보고 한철을 살았다
한잎 두잎 몸 내밀적마다
거미처럼 매달린
담벼락에 핏물이 들고
달라붙은
넝쿨가지끝에
바람을 재우더니
어느새
땅거미 짙은색으로 여위어 가고있다
이제 바람이 등돌린채
속살
떼어내는 아픔으로 혼미한날
가느다랗케 호흡하는 헐거운 몸부림은
죽은듯 냉기 움켜쥐고
후두둑 쌓여가는 선연한 붉은잎
파르르
떨면서 핏물을 말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