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에서 시작한다.
사람의 몸이 뼈와 살로 조립되어 있듯이, 스피치도 주제와 화제 두 가지로 조립되어 있다.
주제란, 자신이 제일 말하고 싶은 것, 즉 이야기의 줏대가 되는 골격이고, 화제란 주제를 이해시키기 위한 살 붙이기를 말한다. 스피치는 이 두 가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것을 이야기를 조립하는 두 가지 요소라고 한다. 알기 쉬운 이야기를 하려면 우선 이 주제, 자신이 제일 말하고 싶은 것을 '줄여서 간략하게'말하라는 것이다. 즉 이야기의 방향을 먼저 알리는 것이다.
전번 시간에 말한 취미 이야기에서도 '낚시를 시작한 동기를 이야기하겠다'고 먼저 말하면 이야기를 듣는 사람도 이런 이야기가 전개되는 구나 하고 받아들일 자세가 된다. 보고하는 경우에도 결과를 먼저, 경과는 나중이라고 기술했는데, 이 결과가 즉 주제라는 것이다. 버스를 타는 경우에도 ○○행이라는 표시가 붙어 있으면 안심하고 탈 수 있을 것이다.
신문을 읽을 때를 생각해 보자 만약 기사에 표제가 붙어 있지 않다면 읽을 마음이 생기겠는가? 생기지 않는다. 눈길을 끄는 표제가 붙어 있으면 본분을 읽을 마음이 생긴다. 이 경우 표제의 항목이 스피치의 주제에 해당된다. 그리고 이것은 반드시 맨 먼저 나와 있을 것이다.
결혼 피로연의 스피치도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모르는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오늘은 정멀 축하합니다. 신랑 아무개 군과 내가 알게 된 것은 그가 입사한 이래 8년정도 되는데, 그는 입사 당시 다른 사람과 좀 달랐습니다. 첫째로 키가 크다는 것입니다. 19센티미터나 되는데 다른 사람보다 목 하나가 더 큽니다. 몸집 큰 남자라고 하면 대체로 느리고 멍청한 인간이 많은데, 그는 보시다시피 얼굴 생김새도 잘 생겼고 뭇 여성이 반할 만합니다.
사실 입사하자마자 선배 여성들 사이에서는 그의 화제가 언제나 끊이지 않았습니다. 야구를 할 때도 투수에 4번 타자, 팀의 인기를 둑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일하는 점에서도 성적이 우수하고 도 책임감이 강한 남자인데…"
이런 식이다. 앞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주제도 처음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므로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이야기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이런 스피치는 어떨까,
“축하합니다. 신랑 아무개 군은 정말 책임감이 강한 남자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금년 1월 눈 오는 추운 날이었습니다. 거래처를 돌고 밤 9시경 회사로 돌아와 보니 아무도 없어야 할 사무실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혹 도둑이 들었나 하고 생각하며 살며시 문을 열어보니, 아무개 군이 혼자 책상에 앉아 일을 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아니, 이 시간까지 뭘 하고 있는 건가’하고 말을 붙이자, ‘아, 과장님이십니까, 실은 낮에 과장님께서 오늘 중에 마쳐 놓으라고 분부하신 A회사에 제출할 서류를 작성하고 있는 중에 부장님의 급한 부탁을 받아 그것을 먼저 했습니다. 그랬더니 시간이 걸려 늦어졌습니다. 하지만 거의 다 마쳤으니까 이제 곧 끝날 겁니다.’라고 말하지 않겠습니까, 눈이 오고 난방도 꺼져 있는 추운 사무실에서 이렇게 늦게까지 일을 하고 있는 그의 강한 책임감에… ”하고 이야기를 계속해 가면 이해가 쉬워진다.
스피치 할 때는 우선 자신이 제일 말하고 싶은 주제를 처음에 말할 것. 그것도 아주 간결하게 요약해서 짧게 말한다. 짧게라는 것은 글자로 쓰는 경우 20자 이내로 표현되어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것이 알기 쉬운 이야기의 두 번째 조건이다. [성공하려면 언어의 마술사가 되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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