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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국제중학교 설립 문제

글쓴이 : 양경님(민주… 날짜 : 2008-08-20 (수) 11:46 조회 : 1247
명박퇴진] 국제중학교 문제정리- 리플부탁합니다. [102] 소풍 번호 76634 | 2008.08.20 IP 147.46.***.151 조회 8040  서울시교육청이 주도하여 서울에 2개의 국제중학교를 허가 운영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교육학 전공자이며 교대나 사대에서 시간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관한 한 전문가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불도저처럼 밀어붙이고 있는 이 일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기에 예상되는 몇가지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 국제중의 실질적 운영주체는 누구인가?

이번 국제중학교 건은 공정택이 서울시 교육감이 되고 난 후 발표된 첫번째 시책입니다. 그런데 통일교 재단이 운영하는 국제청심중고등학교와는 다른 것이, 교육청이 직접 주도하여 학교의 신설과 운영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비영리사단법인이 아닌 국가기구에 의해 의해 주도된다는 점에서 학부모의 눈에는 국가 정책의 방향을 가늠하는 척도로 이해될 것입니다.

게다가 발표된 바에 따르면, 국제중에서는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모든 과목을 영어로 수업기로 함으로써 사실상 좌초된 영어몰입교육정책을 다시 부활시켰습니다.

그러나, 국제중학교 설립의 인가의 권한은 중앙의 교과부가 아니라 각 시도 교육청에게 있기 때문에, 이후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도 '그것은 각 시도 교육청의 자율적 결정사항이므로 중앙정부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빠져 나갈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손 안대고 코푸는 셈이지요.

 

국제중학교를 설립을 통해, 학교자율화 정책(제가 보기에 서열화와 경쟁화가 교육개혁의 유일한 길이라는 시대착오적인 언어도단입니다)과 영어몰입교육 정책을  재추진하는 것이라 보입니다.

즉, 지난 촛불정국으로 좌초된 교육정책을 교과부가 직접 추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친정권적인 교육감이 있는 각 시도 교육청을 앞방 세워서, 국제중학교 설립으로 돌파구를 찾은 것이라 하겠습니다.

 

2. 서울시 교육청 주도의 국제중이 안착할 경우 무슨일이 벌어질 것인가?

이후 지방의 모든 시도교육청에서 국제중과 같은 특수중학교를 손쉽게 세울 것입니다. 지방의 학부모들은 상대적으로 박탈감에 시달릴 것으며, 이에 각 시도교육청에 국제중학교 설립을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선출직 교육감은 학부모의 요구 반, 자기 업적에 대한 욕심 반으로 앞다투어 국제중학교 설립을 서두를 것은 뻔한 일입니다.

학교 설립의 인허가 및 교사에 대한 인사권은 각 시도 교육청에게 있습니다. 따라서  국제중학교 설립에 관한한 중앙 정부가 규제할 방법은 거의 없으며, 수월성과 경쟁을 우선시하는 현정부 임기 내에 거의모든 시도에 국제중학교가 만들어지는 것이 소설이라 할 수 없습니다.

 

서울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국제중과 같은 1부리그와 기타 2부리그 학교로 서열화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3. 입시전형의 문제

학교장 추천과 학생부로로 지원자를 받고, 그 중 면접 및 토론으로 각 400명(전체 800명)을 가려내고, 최종적으로 추첨을 통해 160명 을 뽑는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먼저, 학교장 추천의 문제...

학교장 추천의 기준은 무엇이겠습니까? 특히 내신개념이 없는 초등학교에서 학교장 추천은 누가 받겠습니까?  학업성적을 그 기준으로 한다면, 중등학교와 마찬가지로 초등학교의 모든 진단평가와 형성평가를 내신개념의 척도로 서열화하는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학교장의 입장에서도 이외에 다른 기준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만약 학교장 임의로 추천을 한다면, 학부모의 반발을 무마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치마바람... 장난 아니겠지요. 불쌍한 교사와 학생들, 그리고 불쌍한 학부모들...

 

둘째, 생활기록부(학생부)

위에서 말한 바 대로 현재 초등학교는 내신개념이 없습니다. 따라서 학생부도 그런 취지에 맞게 바뀐지 오래지요. 제가 초등학교 교사는 아니지만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생활기록부에 무슨 내용이 선발의 기준이 될까요? 역시나 학업에 관한 것이 없으면 안되겠지요. 그 문제는 학교장 추천에서 내신개념도입의 문제와 상통하니 여기서는 별 이야기 하지 않겠습니다.

그렇다면 그 외에는 각종 대외활동에 관한 것이겠네요.

각종 대외 사설 시험(한자능력검사, 각종 영어시험, 각종 올림피아드 같은 시험 등)이 횡횡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눈에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학생부 기록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초등학부모님들.. 지금부터 각오하세요. 혹시나 맞벌이 부부인 분들은, 한분은 빨리 사직하시고, 이아의 커리어 관리에 혼신의 노력을 다 하셔야 할 것입니다.

 

셋째, 선발 인원의 문제,

5배수를 먼저 뽑는다고 했지요. 800명...이라는 숫자가 작게 보이지만,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닙니다. 사실상 서울의 초등학교에서 공부 좀 한다는 학생은 모두 지원하게 되어 있으니까요. 상위권 학생이 움직이면, 나머지 전체가 따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가면서 아이의 실력을 보고 서울에 있는 대학이라도 들어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는 부모가 대다수겠지만, 초등학교 학부모 치고, 자기 아들이 좋은 대학 못가리라 미리 단념하는 학부모는 거의 없지요. 우리 아이가 서울시내 800명 안에도 못든다면, 이미 경쟁에서 낙오된다는 불안감... 따라서 국제중학교는 원래 공부 잘하는 학생의 부모님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내 아이를 보내고 싶지만 안될 것 같은 학부모들에게 더 큰 심리적 영향을 줄 것입니다. 여기에서 사교육은 쾌재를 부르게 됩니다.

사교육은 원래 학부모의 허영심에 기대어 성장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국제중학교에 원래 들어갈만한 학생에게는 돈도 받지 않고 가르쳐도 학원은 그들을 받습니다. 국제중학교 입학학생수가 가장 큰 홍보의 수단이기에... 돈은 누구에서 벌까요? '당신의 자식도 국제중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라는 학원장의 속삭임에 눈물을 흘릴 학부모는 누구일까요? 대답하지 않아도 알겠지요?

 

4. 국제중학교의 설립이 전국적으로 일반화되어 서열화가 본격화된 이후...입시전형의 변화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그 중 한가지는 아마도 입학시험의 부활이 아닐까 합니다.

이번 발표된 입학전형에서 영어가 빠진 것은 대략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영어능력을 검사할 것인가 말것인가에 대해 발표 전날까지 논의를 한 것으로 압니다. 결국 빠졌지요. )

첫째는 영어를 입학전형에 넣을 경우, 예상되는 국민적 반발로 인해 설립자체가 무산될 수있다는 우려가 있었을 것입니다. 또 하나는, 특히 서울의 경우, 상위 160명 정도의 학생에게 영어능력은 거의 갖추어져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 기반합니다. 요즘 강남권 학생의 경우, 외국에 몇년 안 살다 온 사람이 거의 없으니까요... 따라서 대략 부모의 학력이나 학생부만 봐도 학생의 영어능력을 별도로 테스트 하지 않아도 영어몰입교육을 할 수 있는 학생을 가려내는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판단이 있는 것이지요.

 

자 그러면 어떤 변화가 생길것인가?

일단 서열화가 진행되고 나면, 사람들은 이 현상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고, 이때 문제는 입시전형의 공정성의 문제로 바뀔 것입니다. 대입처럼... (이 정도 되면, 이미 우리나라 교육은 ...아... / 저도 우리 아이를 대한민국에서 키울 자신이 없어지네요.. 글을 쓰다보니 그렇네요)

 

추천서와 학생부는 근본적으로 변별력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이미 대입수시시험에서 이 문제를 경험한 바대로, 추천서와 학생부만으로는 공정성 시비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는 뜻...

추천서의 문제도 불거질 것이고 무엇보다 생활기록부가 변별력이 없다는 점에 불만을 터뜨릴 것입니다. 그러면 최종적으로 무엇이 부활할까요?

입학시험... (유형은 다양하겠지만, 각 학교별 자체 평가고사이든, 논술이든... 뭐든... ) /

 

실제, 지금 입학전형에도 시험의 성격을 가질 수 있는 면접 토론이 있지요. 이것보다 더 대학본고사와 유사한 시험의 부활이 예상되네요. 선발시험의 부활... 서열화의 마침표라고 할 수 있겠네요.

 

5. 왜 이렇게 급하게 밀어붙이는가?

이야기나온지 한달도 안된 국제중학교 설립문제를 이미 기정사실화하며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는데에는 무슨 이유가 있을까? 왜 이렇게 서두르는 것일까?

이명박 정권의 좌초된 교육정책을 8월 총반격에 맞추어 재추진하겠다는 성급한 의지를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학원자율화조치... 하겠다는 것입니다. 바통을 교육청(공정택)을 앞방 세워서 한판 해보겠다는거지요.

 

가장 큰 문제는, 이명박이나 공정택이나... 서열화와 경쟁만이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교육을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고 있다/는 점입니다. 프랑스가 알제리를, 일제와 조선을 식민 경영하러 들어오면서, 대다수의 순진무구한(?) 제국주의자들(군인 뿐만 아니라, 종교인 교사, 의료인 등)은 자력갱생할 수 없는 나라를 대신 경영해주는 은혜를 배풀러왔다고 믿었던 것 처럼, 천민같이 허덕이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경쟁.. 경쟁.. 경쟁.. 밖에 없다는 신념으로 똘똘 뭉쳐 있다는 점입니다. 아...설사 거짓과 권모술수를 하는 그 순간에도, 나라를 위해 이 일을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는 점입니다. 74살의 공정택...  그의 머리 속엔 바로 이런 생각이 가득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이 모든 일의 최대의 수혜자는...

아시다시피... 학부모의 불안감과 허영심을 자극해서 돈을 벌어가고 싶은 사람들...

학원... 이라는 점입니다.

 

학원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학원선생중에서도 좋은 선생님들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정책의 두에는 학원계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현상의 모든 사태를 이익의 관점에서만 파악해서는 안됩니다만,

적어도 누가 궁극적으로 돈을 벌어가는가를 보면, 그 사태의 불편한 진실이 드러날 때가 만지요.

공정택 선본을 진두지휘한 사람이 누굽니까? 바로 한국학원총연합회 부회장을 지낸바 있는 종로m 원장 아닙니까?

공정택의 지지 기반이 누굽니까?

학원 자율화 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는 누굽니까?

 

이후에 관심있으신 분은, 국회 교육상임위에 누가 들어가는지 잘 살펴보세요.

커리어를 잘 뒤져보면, 거의 10중 8,9가 학원계출신임을 알게될 것입니다.

이번 국회가 아니더라도, 15대와 16대 국회에서 교육상임위 국회의원들을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왜 국가가 맨날 사교육을 잡겠다고 하면서도,

교육정책만 내면 매번 사교육비가 증가되는 방향으로만 되어왔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정책도 있었지요, 그러나 왜곡되거나 좌초되었습니다.

그들은 그들 자신의 이익과 상반되는 정책을 절대 내 놓지 않습니다.

 

학원자율화정책과 영어몰입교육... 의 전초기지 국제중학교!!!

잘못된 교육관(사실 교육관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과 학원계의 조종...의 절묘한 합작품입니다.

왜 서두르냐구요?

기회가 왔거든요. 공정택이 되고 난 후, 그냥 밀어붙여야 하거든요.

8월 대반격이때 해야 하거든요. 추석전에 모든일을 마쳐야 하거든요.

국민들이 문제제기 할 틈도 주고 싶지 않거든요.

 

길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었네요. 애구 2시간 동안 썼넹. 애고.... 손까락이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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