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강면 곡촌 (谷 村)의 느티나무의 만남
오랫동안 같이 있고 싶은 가을 이지만 가을은 바쁜가봅니다. 빨리지나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다급해진다. 오늘은 가을 이 더 가기 전에 가보고 싶은 마을이 있어 찾았습니다. 마을 뒤로 풍악산(楓岳山) 줄기인 삼망봉(삼바래기)이 받치고 있고, 마을 앞은 망태봉이 가로막고 있는 마을 곡촌.
좌측 능선을 넘으면 산촌이, 우측 능선을 넘어서면 순창군 동계면 외령리가 있습니다. 이처럼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지역으로 ‘골짜기 곡(谷)’자를 쓴 ‘곡촌’을 우리말로는 ‘골몰’이라고 합니다. 예쁜 남원서원초등학교 아이들은 이곳에서 350년이 된 느티나무를 만났습니다. “아이들은 와~ 350년이면 사람은 죽어서 뼈도 안 남을 텐데 하면서 함성을 지르고 느티나무와 정을 나누더니 껴안기에 바빴습니다.
그동안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늠름하게 버티고 있는 느티나무는 앞으로도 그 기상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1621년(光海君 13년) 진주(晋州) 강(姜)씨가 처음 들어와 마을을 이루어 살았었다고 합니다. 1657년 밀양박씨 중조(中祖) 박세중(朴世重)의 며느리인 진주하씨가 ‘전남 구례군 산동면 대평리 대기촌’에서 이주해 들어온 뒤 진주강씨는 모두 장수군으로 이주함으로써 밀양박씨가 주축을 이루게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