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2008.11.1.토.오후 2시) 남원문화대학 제9주가 진행되었다.그동안 강의만 들어 오다가 오늘은 내가 강의를 하는 날이다. 문화대학행사를 진행하다 보면 항상 염려스러운 것은 몇 명이나 참석할지 궁금하다. 특히 요즈음은 단풍철이고 결혼시즌이라 애경사에 수강생들이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쁘다고 한다.
문화대학개강 이후 지난주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 못해 더욱더 오늘 얼마나 참석할지 염려스러웠는데 의외로 많은 수강생들이 참석하였다. 40부를 복사한 강의 자료가 한부도 없이 다 빠져 나갔고 김삼의당에 대하여 처음 들어보았단 수강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처음 듣는 인물이라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겠지만 우리고장출신으로 실존인물 중 가장 많은 한시를 남긴 여성이라는데 모두들 놀라지 않을 수 없었으며 하루 빨리 조명해야 할 인물임에는 다 같이 공감했다.
지금 우리는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고서는 민주사회가 실현될 수 없으며 여성인력의 개발 없이는 국가나 지역사회 가정의 발전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으며 세계는 지금 남녀 형평을 지향하고 있다.
또한 물질문명의 발달과 함께 도덕과 윤리의식의 부재 속에 가정과 사회가 무너짐으로써 더욱더 심각한 사회문제가 끊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지역사회발전에 남녀가 공동으로 참여하고 책임을 분담할 수 있도록 국가와 자치단체는 법률제정과 제도개선사업 국제적 교류협력사업 등에 주력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의미 있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역사에서 상대적으로 종속적인 주변문화인 소외된 여성의 존재 자체는 긍정하려하지 않고 있어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즉 아직 밝혀지지 않는 여성분야를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여성은 묻혀 진 역사 속에서 드러나고 그럼으로써 남녀가 더불어서 살아가는 온전한 실체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역사 바로 세우기 못지않게 남원시민들은 역사 속에서 조선시대 우리고장 남원이 낳은 여성시인 김삼의당을 바로 세워야 한다.
어려운 현실이지만 역사 속에서 여성의 존재를 제대로 인식하고 바로 세우기 위한 활동이 활발하지 못한 것이 아쉽고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남원에 사는 여성으로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우리고장 남원의 향토 역사 속에서 여성의 위치를 바로세우기 위한 활동으로 그 첫 시도가 김삼의당임을 알리며 귀중한 시간을 통하여 간략하게 김삼의당의 생애와 문학작품을 통한 남원문화의 발전에 대하여 부족한 강의를 했지만 수강생들의 입으로 구전되어 남원시민들에게 전파 될 것을 생각하니 참 의미 있는 한나절이었다.
남 앞에서 강의를 한다는 것은 참 힘들다. 전문가도 아닌 내가 김삼의당에 대하여 조금 더 안다는 이유로 강의한 것이다. 한국 역사상 조선시대까지의 여성 중 가장 많은 시와 문을 남긴 김삼의당(1769-1823)은 남원출신의 여성시인으로 양반과 남성 중심의 철저한 봉건제와 신분제의 사회구도 속에서도 여성의 문학적 능력을 발휘하여 훌륭한 문학작품을 남긴 인물이다. 그녀가 남긴 詩와 文 260여 편은 조선후기의 여성세계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남녀평등과 상생을 지향하는 오늘날 김삼의당의 생애와 작품은 반드시 재조명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 동안 신사임당과 허난설헌 이상 가는 문학작품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여염집 여인이라는 이유로 김삼의당의 정신세계와 문학적 가치가 방치되어 왔던 게 사실이다. 교과서에도 등재되어 김삼의당의 작품을 통한 윤리의식의 교육이 필요하며 남원을 배경으로 한 춘향전은 춘향이라는 소설속의 인물을 통하여 청춘남녀간의 사랑과 인간평등, 남녀평등을 주장하여 봉건신분질서에 대한 저항을 표출한 인물이라면 실존인물인 김삼의당은 시(詩)와 문(文)을 통하여 부부의 평등사랑과 가족 사랑을 남원의 문학적 가치를 드높인 인물로 평가 받을 만하다.
또한 21세기는 차별 없는 사회, 폭력 없는 사회, 인권이 존중되는 민주사회를 지향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지방분권과 상생을 지향하는 사회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반면 정신적인 의식이 해이되어 부부위기 등으로 가정이 해체되는 사회병리현상 속에서 지리산 지역의 남원을 중심으로 한 춘향, 김삼의당, 현대소설가 최명희 등의 여성들을 재조명하고 남원에 한국여성문학관뿐만 아니라 한국 여성문학의 성지와 고전문학의 메카로 가꾸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양경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11-21 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