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을 만나러 가는 곳은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오늘도 설레는 마음으로 보육교실에 갔다. 하루 종일 교실에서 책과 씨름했던 아이들에게 책을 읽자고 하기가 너무 미안할 정도로 날씨가 좋다.
황금물결이 넘실거리는 들녘!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가을 길은 환한 미소로 우리를 반긴다.
안진수선생님께서 챙겨주신 간식을 가지고 우리들이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지당리석불입상이다. 지당리석불입상은 1974년 9월 27일 전라북도유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되었다. 불신 높이 313cm, 두께 44cm. 원형두광(圓形頭光)을 하나의 돌에 새긴 여래입상으로 발아래 부분이 땅 속에 묻혀 있다. 2000년 현재 높이는 363cm지만 약 40cm 높이의 대좌가 땅속에 묻혀 있을 것이라 추정된다.
땅 속에 하대석이 있다면 총 높이는 4M를 훨씬 넘을 것이다. 하나의 돌에 새긴 원형두광은 직경 182cm로서, 머리 부분 뒷면에 단판 24엽의 연화무늬를 양각하였고 그 둘레에는 몇 조의 원권(圓圈)을 둘렀다. 머리는 소발(素髮)로 육계가 높으며, 얼굴은 많이 닳고 귀는 긴 편이다.
삼도(三道)는 분명치 않고 통견의(通絹衣)는 양어깨로부터 좌우대칭으로 호형(瓠形)을 그리면서 아래로 흘러내리는데, U자형의 옷깃이 뚜렷하다. 배 앞으로는 2조의 의대(衣帶)가 길게 수직으로 내려졌다. 어깨 너비 115cm로서 넓으며, 양팔의 소맷자락도 양쪽에 길게 늘어져 있다. 손은 여원인(與願印)을 지었다. 발 부분도 하각부(下脚部)에 맞추어 별개의 돌로 조각하여 조합하였던 모양으로 지금은 발 부분을 끼운 흔적만 보인다.
체구가 장대하고 조각 수법도 웅장하나 두광의 연화무늬 등이 간략하게 된 것으로 보아 이미 신라 말기와 고려 초의 섬세하고 화려한 석불이 아닌 고려 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석불입상을 감상하고 오면서 아이들은 배추벌레를 발견하기도 하고 고개 숙인 벼를 보고 보리처럼 비비면 알맹이가 나올 줄 알고 계속 비벼댄다. 손바닥이 아프다고 어리광을 부리는 아이들도 있다. 시골에 살지만 체험이 없었으니 알 수 있으랴.
풍성한 주생 뜰에서 가을을 느끼고 중동마을 누정에서 안전하게 자리를 잡고 간식을 먹는 시간 또한 즐거웠다. 특히 번호 찾기 게임을 하고 귀가한 시간은 너무너무 행복했다.
기뻐하는 아이들의 모습보다 더 좋은 모습이 어디 있으랴.
아이들의 즐거움이 곧 나의즐거움.





* 양경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10-07 2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