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의 금실을 상징하는 합혼수(合婚樹)_자귀나무>
6월 마지막 주에 만발한 합혼수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는 나무다.
조선시대 부부사랑의 대표적인 시인인 하립과 김삼의당을 연구하면서 부터다.
특히 산업사회의 발달로 부부의 사랑이 무너짐으로 가정이 붕괴되는 사회적 현상 속에서 한가지의 나무와 꽃에도 큰 의미가 있음을 느껴본다.


합혼수는 개화한 뒤 낮에는 꽃잎이 서로 떨어져 있다가 밤이 되면 마주한 두 장의 꽃잎이 짝을 이뤄 붙어 있다. 신기하게도 꼭 두 장씩만 붙는다. 그래서 부부 금실을 상징하나보다. 어떤 분들은 이 현상이 밤에 나타나기 때문에 ‘잔다’라고 말하고. 일본에서는 잠자는 나무라고 부른다고 한다. 또 잠자는 모습이 귀신같다고 해서 자귀나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또 부부사랑나무를 영어로는 꽃잎이 연분홍으로 물들어 있어 “Silk tree”란 말도 있다. 잎들의 화려한 자태에 놀라고 마치 공작새의 화려한 왕관을 생각하게 하며 수백 개의 명주실이 연분홍색으로 물들어 가는듯한 크고 작은 자귀나무가 부부금실을 상징하는 합혼수(合婚樹)로 날이 어두워지면 신기하게 잎이 오므라들어 양 갈래의 잎이 한 갈래가 된다.
또한 목련과 매화에 이어 진달래, 철쭉이 지고 난 5월 하순에야 겨우 새순이 돋기 시작한다. 대추나무, 회화나무 등과 함께 잎을 늦게 피우는 잠꾸러기로 유명하다. 이른 봄에 다른 나무들은 잎이 다 돋아났는데도 자귀나무만 잎이 돋지 않아 죽은 나무인 줄 알고 베어 버렸다는 우스운 이야기도 있다. “사각사각” 얼마나 귀를 간질이던지 “자기 자기”, “자기야 자기야”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부부의 사랑이 가장 필요한 사회에서 사랑의 도시 남원에서 합혼수를 심어 사랑나무의 위력을 자랑하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