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시아 향기처럼 부처님의 향기가 온 세상에!
아카시 향기가 그윽한 사월 초파일!
불기 2552년!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누구보다도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싶은 나는 종교에 대한 편향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대화를 회피하고 싶은 생각이 없지는 않다.
군에 간 아들이 외박을 나왔다.
부처님 오신 날이어서 보내 준 것은 아니겠지만 경기도 광주에서 오고가면서 시간을 많이 허비하다 보니 엄마와 같이 있어야 할 시간은 거의 없었다.
오늘 섭섭한 마음으로(2008.5.12)11시에 아들을 보내 놓고 남원의 여러 사찰을 찾았다. 여러가지 인생사로 웬지 쓸쓸함이 엄습해서 였다.
내 인생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교회를 나가지 않고 쉬다 보니 이런 기회도 생겼으리라.
그런데 가슴 아픈 사연도 있었다.
어느 사찰을 갔더니 한 신도가 부처님을 뵈러 갔더니 등을 켜는데 오만원을 내면 실내에다 켜주고 이만원을 내면 실외에다 켜 준다고 하며 투덜댔다.
또 어떤 사찰엘 갔더니 제대로 걷지도 못해 거동이 불편하신 노모를 모시고 석양에 자녀들이 절을 찾아 왔다.이 모습 또한 잊을 수가 없다. 오늘이 아니면 어떠랴!
하지만 나에겐 가는 곳 마다 반겨 준 향기가 있었다.나만 알고 있는 선물 우두커니 서 있는 아카시향. 아카시아 향이 성불하는 신도들의 코끝을 여미기도 하겠지만 신도들에게 세상에 향기를 전하며 살라는 메시지이기도 하리라.
아카시 꽃을 따먹고 놀던 아련한 추억의 어린 시절!
순수하고 청아하기만 한 그 하얀 꽃잎은 생김새와는 달리 비릿함이 묻어난다는 것을 어릴 적 경험해봐서 안다. 그러나 따 먹어 보고 싶기도 했다. 옛날 그 맛 일까 싶어서.
주렁주렁 매달린 꽃송이에 가까이 다가가 그윽하고 진한 꽃향기에 혼절할 듯하다. 봄에 피어나는 꽃 중에서 향기가 으뜸이리라. 꿀벌들은 신이 났다. 한바탕 잔치가 열린 듯 윙윙대는 합창소리가 감미롭게 들려온다.

또 아카시나무 잎을 보면 친구들의 얼굴이 떠 오른다.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여 이길 때마다 아카시아 잎을 한 잎 한 잎 따내었던 보드라운 고사리 손.
활짝 피어난 아카시 꽃의 향기는 계절의 여왕 5월의 대표적인 향기!
집에서 키우던 토끼 먹이로 아카시 잎을 따곤 했던 그 시절이 그립다.
아카시 꽃이 활짝 핀 모습을 보니 “과수원길" 이라는 노래를 불러보지 않을 수 없다.
과수원 길
(박화목 작사, 김공선 작곡)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하얀 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솔.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 보며 쌩긋
아카시아 꽃 하얗게 핀 먼 옛날의 과수원길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 각 사찰은 어떤 모습인가를 보러 갔다가 아카시아 향기에 반해 버린 것 외엔 특별한 일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