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청군 금서면 가락국의 마지막 왕을 모신 구형왕릉!
수많은 세월의 흐름속에서 그 슬픔을 아는자는 없어도 역사는 지키고 있다.
한국 초최 피라미드식 돌무덤인 왕능에서의 참배를 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은 나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어 발견한 이정표는 허준의 스승인 유의태의 약수터였다.
한번 보고 그냥 스치지 못하는 난 일행들을 졸랐다. 구형왕릉 앞의 안내도에서 1.8km라고 적혀 있어 부담없이 올라간 약수터는 생각보다 멀었다.
산봉우리의 잔설이 빨리오라 손짓하며 유의태 약수터로 안내한 산행시간은 늦은 오후!
갖춰지지 않은 복장으로 길을 따라 땀을 뻘뻘 흘리며 힘차게 걷다 보니 임도가 나왔다.
산청군에서 심었는지 길 옆으로 고로쇠나무가 산행인들을 반기고 있었다.
몇 년 후면 고로쇠 약수를 통해 산청군은 경쟁력을 뽐낼것이라는 생각하니 부럽기도 했다.
등줄기에는 땀이 흐르고 이마에 송골 송골 땀이 맺힐쯤 소박하니 자리잡은 유의태 약수터가 우릴 반긴다.
오백년 전 허준선생을 모셨던 유의태선생께서 탕약을 다릴때 사용했던 샘이란다. 기대와는 달리 그냥 계곡옆에 샘이 하나있고 파이프로 연결한 돌도구방 물그릇에 찰랑찰랑 물이 넘친다. 샘위로 누운 향나무 한 그루가 자리하고 있고 샘엔 지렁이 한마리가 웰빙을 자처한다. 그 밑에 약수터를 알리는 유의태 신의의 조각상이 있다.
아무리 바빠도 그냥 갈수는 없다.약수 한바가지ㄹ를 먹고 속쓰림이라도 낫고 싶은 심정이다.
마른 목을 축이고 내려온 기분은 너무너무 상쾌했다.
이런 기분때문에 산을 찾는가 보다.
다음 엔 가족과 함께 오고싶다.만반의 준비를 해서.....
왕산 정상에 힘있는 필체로 王山932.3m라고 적힌 표지석이 세워저 있다는데 우릴 반길 시간을 꼭 마련해야지.
유의태의 약수터에서 바라본 필봉산의 그 기상 또한 대단했다.
왕산 정상에서 필봉산 정상으로 이르는 길은 완전히 V자형이라고 한다 산능선을 타고 숨가쁘게 오르고 내리다 보면 어느덧 필봉산 정상이 나온다고 한다. 탁 트인 협곡사이로 논과 밭이 오밀조밀 정담을 나누고, 산과 들을 돌고 돌아 유유히 흘러 내리는 경호강과 더불어 살아가는 산청군 시가지가 아름답게 다가온다. 산이 좋아 산을 자주 찾는 사람들이 부럽다.
* 양경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3-21 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