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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이
구겨진 하루!
(지리산 문화권 함양을 돌아보며)

"천고마비의 계절"을 증명이라도 하듯 아주 청명한 오후다.우리가 찾아갈 곳은 산 좋고 물 맑은 선비의 고장 함양(咸陽)!
타지역을 통하여 남원의 경쟁력을 찾기위한 작은 계획속에 오늘도 지리산문화권 함양 중심의 견학이라고 할까?
경남 서북부에 위치한 함양은 영,호남 교통의 분기점으로 신라와 백제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만나는 아주 특별한 곳이다.역사적으로 삼국시대에는 신라와 백제의 물산교역지였고 신라시대에는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웠던 지방이며 조선시대에는 유서깊은 서원,향교,정루가 많아'좌안동 우함양'이라 불릴만큼 인재를 많이 배출한 선비의 고장이기도 하다.특히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과 제10호인 덕유산을 비롯한 고산준령이 병풍처럼 둘러쌓인 산자수명한 지역으로서 자연의 신비와 명승지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이다.

인구 5만의 함양!
푸른산 맑은 물과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함양!
"피로는 놓아두고 개운한 마음만 갖고 가라"는 함양!
화난 용이 몸부림 치듯 힘차게 떨어지는 물줄기는 사방으로 물방울을 튕겨 내어 장관을 이루고 진리 삼경에 빠진 용추계곡과 계곡전체가 넓은 암반위에 수많은 정자들과 기암 괴석이 뽐내는 화림동계곡,그리고 한 여름에도 한기를 느낀다는 한신계곡과 설악산 천불동계곡(千佛洞溪谷)과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더불어 우리나라 삼대계곡 중의 하나인 칠선계곡은 천왕봉 정상에서 마천면의 의탄까지 장장 18Km에 걸쳐 7개의 폭포수와 33개소의 소가 펼쳐지는 아름다운 곳이다.
"남해안 관광의 시작은 상림에서 부터"라는 문구가 시야에서 멀어지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필자는 남원의 자존심이 구겨짐을 또 한번 느꼈다.남원도 더 잘할수 있을텐데 무엇이 문제인가 이야기 안해도 알 만한사람은 다 안다.올때마다 느낌은 항상 관광객이 끊이질 않고 변화 발전된 함양의 모습이다. 4계절 관광으로 손색이 없는곳,아름드리 나무가 하늘을 뒤덮은 상림숲! 봄에는 신록으로 여름에는 녹음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겨울에는 설경등을 선물하며 일년내내 찾는 이들은 절경에 도취되어 신선의 정취를 잊지 못한다고하며 친구 보다도 더좋은 곳이라 칭한다.특히 중국에서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물레방아가 들어온 곳이 바로 함양으로 박지원 선생을 잊을수가 없다.

함양 상림은 사운정,함화루,석불,역대군수,현감비,척화비,등 상림내 산재해 있는 수 많은 문화재등 분수, 지압보도,산책로 및 자전거도로 등이 있으며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년 숲60000평과,연꽃단지15,000평(백련 홍련 분홍련)이 있으며 2,120평에300여종의 연꽃 및 수생식물포와 역사인물공원 3,000평으로 손꼽힐 뿐만 아니라 석산등 야생화를 대량 식재하여 가을철 낙엽과 더불어 하늘과 땅이 모두 붉게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또 숲 주변으로 대단위 연꽃단지와 수생식물포를 조성하여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감탄사를 연발케한다. 함양은 수도권과 대전에서 남해안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남해안 관광의 시작이나 종점으로서 최고의 위치를 뽐낼 수 있는 것은 지자체를 이끌어가는 리더의 소신과 군민들의 선진군민정신의 소산이라고느꼈다. 특히 거리와 공공건물에 대전 ㅡ함양 ㅡ거제간 "철도건설 조기에 착공하라"는 현수막 내용과 100만인 서명운동이 지역민들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게 했으며 또 남원의 자존심을 자극시켰다. 88도로 안전성확보와 정상화를 위한 국민연대 활동속에서 남원의 전시행정과 무관심한 남원시민의식과는 상반된 모습이 부럽기도했다.

꽂무릇이 몸매를 뽐내기 위해 수없이 올라오는 모습에서 희망을 느끼며 스스로 마음의 위로를 가져보지만...........
특히 함양에서 가볼만한 사찰은 신라 헌강왕2년 심광대사가 창건한 사찰인 영각사와 장수사 조계문,벽송사 서암 ,영원사가 있으며 대표적인 먹거리로는 안의의 갈비탕, 서하의 버섯전골, 수동 메기탕, 마천 흑돼지, 유림 피리조림, 병곡 흑염소구이, 함양 콩잎곰국이 그리워지기도 했다. 우리 일행은 짧은 여정이어서 오색단풍이 만발할 가을을 기대하고 막걸리와 준비해 간 진 감자,부추부침으로 불타버리고 없는농월정 계곡에서 바위를 누정삼아 잠깐 휴식을 취하며 달을 희롱하는 농월정의 옛 모습을 그려 보았다.
남덕유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함양!
백두대간의 코스는 남덕유산ㅡ 할미봉ㅡ 육십령ㅡ 백운산ㅡ 월경산ㅡ 봉화산ㅡ 여원재ㅡ 만복대ㅡ성삼재ㅡ반야봉 ㅡ삼도봉 ㅡ토끼봉 ㅡ세석평전 ㅡ촛대봉 ㅡ장터목 ㅡ천왕봉으로 필자는 남원 시민으로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임을 느꼈다.

또 함양에서 가볼만한 산은 함양 뒷산인 괘관산,흰구름의 뜻을 지닌 백운산,항상 서리가 내리고 다섯봉으로 이루어진 오봉산과,변강쇠와 옹녀가 전국을 떠 돌다가 마지막 정착하던 삼봉산, 그리고 함양군 서상면을 지나 전북 장계면으로 넘어가는 육십령고개 바로 북쪽에 솟아있는 암봉이 할미봉이라고 동행하시는 분이 소개해 주셧다. 우리일행은 선조들의 지혜와 숨결이 서려있는 향교와서원,문화재를 찾아가고 싶었지만 황석산성(사적322호),함양석조여래좌상(보물제376호),승안사지 여래좌상,안국사부도 ,벽송사3층석탑, 함양마천마애여래입상과 청계서원,안의향교,남계서원,함양향교,정여창고택,허삼둘가옥은 다음기회로 미뤘다.

함양에서 잊을 수 없는 시간은 안의에 있는 화림동계곡(꽃이 숲을 이룬다는뜻)에서의 시간이었다.먼저 찾은 동호정은 1890년대에 세운 정자로 경치가 빼어났다. 너럭바위 위로 맑은 물이 흐르고 정자 사이로 푸른 바람이 흘렀다.함양군 서하면 황산마을 태생인 동호 정만리는 조일전쟁 때 선조 임금을 업고 의주로 피난을 가게 되었다고한다.그 공로로 호성공신에 책록이 되었으며 벼슬에서 물러난 동호는 이곳에 정자를 짓고 고기를 낚기도 하고 시를 읊으며 자연을 즐겼다고 한다.

동호정은 마루로 올라가는 계단이 특색이 있었으며 발판을 도끼로 쪼은 듯한 통나무 두쪽을 걸쳐 놓았다. 동호정 바로 앞 강바닥에 솟은 너럭바위 차일암은 햇볕을 가리는 바위란 말인데 바위가 햇볕을 가릴리는 없고 이 바위에 차일을 치고 그 아래에서 더위를 피한듯하다.
계곡에 만들어 놓은 산책길은 우리들의 발길을 붙잡아 버렸다.누정에서 들려주신 플룻의 소리가 귓전에서 떠날줄 모른다."콩밭매는...인생은..이풍진세상을..등등이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우리들끼리 피아노와 기타 그리고 플룻이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화림동 계곡엔 수많은 정자가 있다. 그 많은 정자 가운데 농월정, 동호정, 거연정이 최고라고 하는 데 내가 보기로는 거연정이 으뜸이 아닐까 싶다.거연정은 회림계곡에 우뚝 솟은 섬 바위 위에 자리잡고 있다. 거연정 앞에 높이 솟아 있는 철구름다리가 주위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지 않아 아쉽기는 했지만 지금도 그곳 경치가 그리워진다. 거연정 앞 소는 아주 깊다고 한다. 수심이 너무 깊어 한 번 빠지면 항아리처럼 패어있는 소를 헤어나지 못해 익사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거연정에서 바라다 보는 주변 풍광은 일품이다.

정자는 정가 그 자체로도 좋지만 그 정자에 들어가서 주변 경치를 보는 것이 더욱 좋았다. 거연정 방안에 들어가서 사방을 둘러보면 푸른 숲과 바위, 소나무 숲들이 눈에 들어온다. 작은 집이긴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큰 누각을 압도하지 않는가.화림동 계곡을 찾는 이들은 거연정을 놓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멀리 미국에서 오신 지인께서는 함양군의 홍보대사처럼 아주 자세히 설명해주셔 무척 고마웠다.또 부지런히 사는 우리들에게 20~30년동안 수련해 오신 요가를 권장하시며 건강을 챙겨 주시는데 너무너무 고마웠다 평생 잊지못할 분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