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경님과 함께한 유적 답사
2007년 가을은 지리산 자락의 문화유적 답사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남원 사회봉사단체 협의회의 문화대학을 수강하며
강사였던 홍승기 교수외 몇몇분들의 강의로
남원 문화에 대한 지극한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남원은 선사시대 유적지로부터 근대까지의 역사의 보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수많은 고인돌과 그위의 성혈(별자리 그림)
가야고분과 토기 수많은 고분군들
아막산성을 비롯한 수많은 옛성터들
산자수명한 고장답게 물가에 자리한 루정들
마애불 돌장승 실상사를 중심으로한 철재불상 부도탑 등 불교문화유적들
정려비각 서원들.................
이러한 곳들을 둘러보며 깊은 감회와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일제 강점기에 수많은 문화유산과 자연들이 파괴되고 유린당했지만
오랜 역사의 숨결마져 지우지는 못했다
이런 남원의 문화유산들은 언젠가 남원의 자부심이 될것이며
성장동력이 될것이기 때문에
지금 어렵더라도 더 이상 유실되지 않도록 배우고 인식하고
그리고 아끼고 지켜야 할것이다
특히 인상깊었던 유적과 경탄을 금치못하게 하는 장소들이 있었는데
신계리에서 만난 마애불상 은 나의 낮은 안목에도
석굴암 불상에 필적하는 규모 와 아름다움을 지녔다
미소와 눈길은 하산길을 몇 번이나 걸음 멈추고 뒤 돌아보게 하였다
대산면의 봉황대라는 곳은 중국의 봉황대의 이름을 차용해왔지만
크지않은 규모라도 그 자연적으로 형성된 조경과 바위사이 노송들은
필설로 형용하기 어려운 조물주의 조화라고 생각되었다
이런장면 앞에 누가 어찌 신이 없다고 말할수 있으랴
실상사에 가면 철조여래 좌상이 있다 이 여래를 친견 코져하면
만수천 해탈교앞의 돌장승의 동의도 받아야한다
지리산 같은 4,000근의 쇠의무게로 천왕봉을 바라보며 결가부좌해 앉아계시다
봉안과 같은 긴 눈초리에 어리는 신비한 안광을 느낄수 있을것같다
개산조인 홍척의 제자 수철화상이 만들었다고 전하는 이불상을
한번 마주대하는 것으로 남원여행은 밑질것없이 넉넉히 남고 넘친다
산내의 퇴수정을 가보라
자연과 하나가 되는 크지도 적지도 않은 정자에서
옛선인들은 글도배우고 시도짓고 후세에 우리들을 위한 많은
생각들을 하였을것이다 정자는 퇴색되어 지난세월을 말해주는데
그 물에 비친 가을 그림자는 천년을 이어와도 퇴색되지 않았다
마애불과 극락사 옛터를 찾으러 견두산 (본래이름은 대두산이라고 한다)
에 올랐다 산정상의 조망미가 이만한 산은 남한에서도 몇되지 않는다
노고단 반야봉으로 금지 대강 멀리 고리봉 남원시내 가 보이는 조망은
한마디로 장관이었다
우리 역사의 찬란한 전승비 황산대첩비를 보면 가슴이 펴지며 심호흡을 하게된다
송흥록 가에서 울려오는 판소리 가락이 바람처럼 들려오는 비각에 서의
시간은 남도의 고단하지만 기개와 자존심을 잃지않은
심상들이 마주보이는 저 지리산을 닮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슬픈 역사의 현장인 교룡산성 만인의총 그리고 민중의 숨결이 아직도 들리는듯한
동학 민중들의 방아치 유적지도 함께하며
이 답사과정에서 만난 남원의 순후한 인심과 선한사람들 그리고
나처럼 가난한 이웃들의 애환이 오히려
잔잔한 기쁨으로 다가와 지리산변의 남원에서
남은 여생을 의탁하려하는 마음을 다짐해 보았다
다녀온 유물과 유적들외에도 잔잔히 흐르는 요천 이 순자강으로 적성강을 맞아
곡성으로흘러가는 강유역에 펼쳐지는 가을의 정취는 우리에게 깊은 사색과
자성의 시간들을 주었다
이 모든 것이 만고의 지리산 자락아래 펼쳐지는 대서사시며 파노라마가 아닌가
함께한 양경님 씨는 이 분야에 각별한 조예와 열정이 있어
깊고 오랜 시간속 여행을 함께하며 좋은 안내자가 되어 주셨다
앞으로 이번가을의 답사기가 완성되면 남원유적의 좋은 안내서가 될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아름다운 사랑의 도시 남원의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한다
2007년 12월 김재희
* 양경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3-16 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