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의 영산 지리산에는 10월중순 이후면 오색단풍이 붉게 물들어 붉은 바다로 장관을 이룬다.
지리산 달궁의 제3주차장에서는 매년 10월말경이면 단풍제가 열리는데 단풍제례인 산신제와 등산대회, 참가자 노래자랑등 푸짐한 행사를 마련 다채로운 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엔 단풍제에 초대를 받아 와운마을에서 떡이랑 얻어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기회를 놓쳤다.그래서 며칠이 지난 오늘 주차장에서 와운마을까지의 등산을 권해 준 산내면사무소의 김선생님의 권유로 우리 일행은 외지손님을 모시고 걷기시작했다.
산과 물,그리고 사람의 마음까지도 붉게 물들인 뱀사골계곡과 기암절벽으로 어우러진 비경의 자연관찰로는 모든이들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매년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아 대자연의 섭리를 같이 만끽하고 있으니 얼마나 아름다운산인가?
자연탐방로를 따라 올라간 뱀사골 계곡은 깊은 사색에 잠기게도 했지만 토토리를 찾으며 겨울 준비를 하는 다람쥐의 모습에서 필자는 커다란 교훈을 얻었다.
"무위도식 하지 않기로"
옛생각을 하면서 아이들과 부르던 노래를 흥얼거려 보았다.
"산골짝의 다람쥐 아기다람쥐
도토리 점심 가지고 소풍을 간다.
다람쥐야 다람쥐야 재주나 한번 넘으렴
팔짝 필짝 팔짝 날도 정말 좋구나."
탐방로와 자연 관찰로를 걷다보니 옛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처녀시절 아이들과 소풍왔던일.
행여나 한명이라도 다칠까바 계곡을 내려 올때까지 마음 조아리며 염려했던일
이름 모를 풀과 나무 꽃을 보고
"선생님!이거 무슨 꽃이예요?"
선생님! 이건 무슨무슨 나무예요?
선생님! 왜 나무가 색이 변해요?"라며 아이들이 물어 볼때마다 대답 해 주기 정신 없었던 시절.
그래도 그때가 행복한시간이었던 것 같다.
뱀사골의 맑은 물처럼 내 인생이 유리알처럼 깨끗했으니.....
이젠 나의 삶의 여정은 가을이 아닐까?
하루중 오후 3시쯤이고, 괜히 슬퍼지는 요즈음이다.
같이 했던 제자들이 커서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았다니
세울은 흐르는 물과 같음이 실감 나는구만요
나도 이젠 3분의2의 인생인가?
단풍잎이 변하듯이 내 인생도 변하고
계곡물이 흘러 흘러 바다로 가듯이
그동안 스쳐지나 간 인연들은 흐르는 물이 되었음을 느껴본다.
망망 대해의 넓고 깊은 바다에서나 만날 기회가 있겠지?
점심 식사시간이 한참 지났다.배가 너무 고팠다.일행에게 행복한 푸념을 했다.식당들이 문을 닫았다.아무리 찾아봐도 우리의 배고픔을 해결해 줄 사람은 없는 것 같다.정령치와 성삼재 도로폐쇄저지를 위한 집회참석 때문에 모두들 식당문을 닫은 것 같다.지리산권 주민들은 손님맞이에도 아랑 곳 하지 않고 국립공원 정책에 항의 하며 시위 대열에 서 있다.
생존권 확보를 위하여 국립공원의 성삼재, 정령치의 도로폐쇄 반대를 외치고 있다.민족의 영산 지리산을 터전으로 삼고, "수 천년 동안 조상 대대로 살아온 보금자리를 빼앗아 가려는 국립공원공단의 일방적인 도로폐쇄를 강력히 규탄하고 있었다.
지리산 구석구석에서 조상들과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아무런 보장 없이 그동간 사용하고 이득을 취해 왔으면서 오히려, 현지 주민들을 몰아내려는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항의 하고 있다.
성나 있는지리산 주민들은 주민과의 대화를 거부한 국립공원 관리공단의 이사장의 사퇴와 국민에게 보복행위를 자행하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의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며, 주민의 뜻이 관철 될 때까지 목숨 걸고 투쟁하기로 결의 한다고 한다.
조상 대로 살아온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뱀사골!
또한 주민들의 놀이터며, 교육의 장이었고, 온갖 정성을 들여 가꾸고 지켜온 영산!
그 삶의 터전이 국립공원이라는 미명하에 그들의 삶을 방해하려는 의도에 주민들은 성나 있었다.
국민의 삶의 휴식 공간을 마련하여야 할 정부와 국립공원측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주민과의 대화속에서 대안을 마련하고 화합과 이해, 그리고 상호 보완적인 관계속에서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야 함이.......
한참 관광객을 맞이하여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남원의 인심을 알리는 기회가 되어야 할곳이 어찌 시위 현장이 되어야 한단 말인가, 그 한이 서린 과거의 아픔속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정부는 주민을 이해하고, 주민은 정부의 정책을 이해하는 선에서 주민이나 국립공원관리공단의 협상 테이블을 기대하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질서정연하게 서 있는 경찰들을 보니 가슴이 아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