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엔들 잊힐리야 내고향 효촌.
2008년 1월 13일 김재희

지리산 자락 이백면에 효촌마을 이라고 있다 마을입구의 표지석이 유달리 정겨워 보이는것은
그 돌위에 새겨진 글이 윈지 따뜻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포근한 보금자리 효촌마을 입니다
그돌을 따라 들어가다 고개를 돌리면 뒤편에는 부끄러운듯
꿈엔들 잊힐리야 내고향 효촌 이라고 적혀있다
마치 실향민이 가지 못할 고향의 그리움을 달래듯한
이 고장은 누구에게 그런 애틋한 사랑의 대상이었을까?
마을로 들어서면 퇴락한 몇가옥의 집들이
초라히 그 목적을 다하고 쓰러질듯 비스듬이 서있고
큰 오석 비석에는 좌청룡 우백호가 힘차고 뚜렸한
천하명당 매화낙지에 부보봉양 잘하고 오손도손 이곳에서 평화롭게 살다가신 앞사람 들을 잊지말자 는 불망비가 세워져 있다
이 얼마나 정겨운 일인가
마을입구의 송덕비나 정려 효자비각보다
느끼는 감정이 살갑고 깊었다
마을을 뒤편 작지만 어젓한 수월봉을 따라 오르다
오랜 우물자리를 만날 수 있었다.


이곳에서 놀라운 정경을 만나서 한참동안 발길을 멈추었다
그곳은 기능을 다한 옛 우물이 었는데
초라하지만 지붕까지 만들어 덮어져 있고 무심코 지날 오석비가 하나 있었는데
그곳에 적힌 시를 보고
다가오는 잔잔한 감동을 감출길 없었다
우물 부근에 사시는 윤명호 씨라는 분이 만들어 놓으신 것으로 각되여 있었다
수실봉 뿜어내는 맑은 공기 들이쉬고
춘하추동 한결같이 솟아나는 솔치 샘물 마시며
용재들 알찬곡식 평생먹고 살았스니
무릉도원 따로 있나 효촌이 바로 그곳인저
정직하고 순결한몸 절로 늙어가리
인고의 세월 갈바람에 띠우고
다시 맞을 봄기운 반김이 거듭되어
팔십년 세월이 홀연히 흘렀구나
추우나 더우나 한결같이 솟아나는 솔치 샘물은
갓 시집온 새댁이 늦잠이라도 자는 날이면
밤새 고인물 바닥이나
고인 쪽쪽 바가지 극는 소리 멀리 퍼지니
고단한 시집살이 한층더 고달프구나
태고 시절 이 샘물 주위에 한집 두집모여 효촌이 되어
어둠속에 눈 비비며 이 물 길어다
조앙에 정안수 먼저 올리고가장의 안녕을 빌었건만
이제는 상수도 시설로 뒷전이 되어
수백년 은공은 간데온데 없고
허술히 방치되어 비바람 피하라
지붕 덮노라
아련한 옛날 고향생각이 나며 가슴이 아려온다
누가 이처럼 용도폐기된 공동우물에 깊이 감사하며
이런 고운 마음을 시로 적어 두었는가
부모은공 다 버리고 기일도 잊고 사는 사람이 얼마이며
돈 몇푼에 오랜 신의도 헌신 벗어 던지듯 하는 세태에
이미 아무도 찾지 않는 우물에 깊은 감사를 하며 보전하는 마음 앞에
발길을 멈추고 머리숙여 예라도 표하고 싶었다
퇴락한 우물위에 덮힌 뚜껑을 살며시 열어보니
아직도 맑은 물이 소담하게 담겨있었다........
포크레인 이 한번 지나면 옛추억과 흔적들이 송두리째 없어지고
허망한 가슴처럼 뻥 뚫린 큰길이 생겨나고 몇 년만
지나도 변해버린 낯선 고향을 찾기 어려운 세상인데
이런 보석 같은 마음이 있으니
물어 볼것도 없이 좋는 이웃이 평화롭게 사는 마을 일 것이다
마을을 돌아나오며 다시한번 마을 표지석의 글을 읽어 보았다
꿈엔들 잊힐리야 내고향 효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