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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소개]

맹꽁이가 보고 싶다.

글쓴이 : 양경님 날짜 : 2008-02-13 (수) 21:06 조회 : 1307


여름 밤,개구리들의 합창은 들을만 하다. 그 합창이 우리 귀에는 그냥 와글대는 것 같지만 무룻 살아있는 것은 공연히 울지 않는 법.개구리 울음도 실은 짝을 찾는 간절한 구애라고 하지 않는가.개구리 합창의 백미는 초여름 장마가 올 무렵이다. 이 때는 웅덩이에 모여들어 짝짖기를 하는 맹꽁이들의 세레나데가 가세하기 때문이다. 드문드문 맹꽁이의 파격음이 없는 여름 밤의 이 자진가락은 사물놀이의 뭐 하나가 빠진 것처럼 허전하다.

그런데 요즈음은 초여름에도 맹꽁이의 소리를 들을 수 없다.들판 웅덩이에도 시골 미나리깡에도 맹꽁이들이 자취를 감춰버렸다.다 어디로 갔을까.맹꽁이는 생긴 것에 비해 환경에는 아주 민감하다.그래서 환경지수 동물로 꼽는다.  이처럼 민감한 맹꽁이인지라 화학비료와 제초제를 견디지 못하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1999년,환경부가 부랴부랴 맹꽁이를 보호동물로 지정한 것은 사후약방문 격이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맹꽁이가 못 생겼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인간의 편견이지만 아무튼 이 못생긴 맹꽁이가 이제는 진객이 됐다. 이들이 보이면 우리가 살고있는 곳이 살만하다는 청신호이기 때문이다.이 진객의 집단 서식이 전라북도 전주시 중화산동 주택가에서 발견됐다. 지난 6월 새전북신문 취재팀이 발견한 맹꽁이는 무려 300여 마리.전주시와 환경부는 이 맹公들의 안전을 위해 이곳을 개발제한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을 전북대학교 연못과 남원시 의료원에 분양도 했다.이처럼 우리는 지금 맹꽁이가 귀한 세상에 살고 있다.

사라져 가는 것이 어디 맹꽁이 뿐인가.언제부턴가 봄이 돼도 나비 구경하기가 힘들어 졌다는 농민들의 증언이다.그도 그럴 것이 나비학회에 따르면 상제나비 산굴뚝나비는 이미 멸종 위기에 와있고 붉은점모시나비 등 4종이 보호야생종으로 지정할 정도여서 10년새 나비 개체수가 100분의 1로 줄었다고 한다.‘나비 없는 봄’을 두고 한 말이 아니었음에도 옛 사람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현실이 돼버린 셈이다.

하루 수백마리의 해충을 잡아먹어 알고보면 익조라는 참새도 귀해졌다. 10년 전,100㏊당 428.1마리이던 것이 139마리로 64%가 감소한 것이다. 방방곡곡,흔하디 흔하던 송사리 떼도 이제는 옛날 얘기다. 생활하수가 많아진 후 이 땅의 개천들은 생명 없는 실핏줄이 돼버렸다. 덕분에 모기 떼만 천적 없는 천국을 맞았다.

맹꽁이,송사리 사라지는 것이 뭐 그리 대수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게 그렇지 않다. 아닌 말로 과학도들은 나비,송사리는 못살아도 사람은 견딜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문제는 미물이 살 수 없는 환경에서 우리의 생존도 위험하다는 차원이 아니라 인간을 포함해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이 상호 의존적이라는 점이다. 이를 입증하는 좋은 예가 있다.

미국은 1991년 애리조나주에 유리로 밀폐된 1만3000여㎡의 ‘바이오스페어 2(Bio-sphereⅡ)’를 만들었다. 이 미니 지구에 8명이 들어가 농사를 짓고 살았는데 18개월 만에 심각한 위기가 왔다. 산소가 점점 희박해져 25종의 동물 가운데 19종이 멸종하고 사람도 호흡곤란에 빠졌다. 조사결과 토양에 함유된 박테리아가 산소를 많이 소비한 탓이었다.

이 실험은 하찮은 박테리아가 대기와 생태계의 균형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선진국들이 수억달러가 들어간 댐공사를 중단하는 등 생태계 보존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세계자원연구소와 유엔환경계획이 내놓은 보고서에 우리나라 생물다양성은 155개국중 131위,최빈국으로 돼있다. GDP에 매달리는 동안 생명에 대한 감성이 메마른 것일까.  맹꽁이 소리가 다시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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