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조들의 자취를 찾아서
청운(거점형)지역아동센터(센터장 양경님)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12월 3일 오전9시30분~오후3시까지 “선조들의 발자취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문화유적답사를 하였다. 이번 답사는 남원소재 25개소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들이 함께하는 답사다.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들이 교실과 학교 그리고 가정과 지역아동센터에서 생활하다 보면 많은 스트레스가 쌓여 생활에 불만이 생길 수 있어 자연과 선조들의 발자취를 답사하면서 정서순화와 호연지기를 익히는 일거다득의 프로그램이다.
오늘 코스는 과거에는 남원지역이었으나 현재 행적구역이 임실군 소재인 단구대~ 구로정~ 삼계석문과 남원시 사매면 소재 혼불문확관과 노적봉마애블(호성암 마애블)이다. 참여 아동들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힘들지만 서로 도와주고 격려하며 우정을 돈독히 하는 모습도 참 보기 좋았다.
양경님 센터장은 “1년동안 지역아동센터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5대 안전의무교육을 비롯한 보호 교육 문화 정서지원 지역연계등이 있지만 선조들의 발자취를 찾아 배우는 문화유산답사프로그램처럼 유익한 프로그램이 없다”라고 한다. 따라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장래 남원향토사를 책임 질 아동들에게 더욱더 적극적인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하였다.
오늘 답사한 삼계(三溪)는 진안 성수산에서 발원하는 오수천(큰내) 팔공산줄기 천황봉에서 발원하는 율천(자라내) 남원풍악산에서 발원하는 서도천(모래내)이 둔덕에서 합수 한다고 한다.
임실 오수에서 오수천을 따라 내려가면 임실군 오수면 둔덕리 746번지에 구로정이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원래 남원부 둔덕방에 속했는데, 임실군 남면과 통합되어 둔남면으로 명칭을 바꾸어 불러오다가 나중에 오수라는 지명으로 바꾸어 지금에 이르렀다. 즉, 구로정은 행정구역상으로 둔덕리 방축마을 끝자락 적성산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전라금석문연구회 회장이자 전북문화재 전문위원이신 김진돈위원님에 의하면
구로정은 1663년 최휘지가 지은 단구창설 사적기가 전하며 이곳에는 구로회 서문 각종 시문이 많이 전한다고 한다.
구로정 회원은 장제(張㫼), 한빈(韓賓), 하득도(河得道), 한유(韓瑜), 장서(張曙), 장선(張暶), 하만리(河萬里), 최휘지(崔徽之), 최유지(崔攸之)로, 특히 젊은 이문규(李文規)도 같이 담론하며 교유한 곳이다. 당시 인근 마을에 사는 나이 60세 이상의 어르신`9명으로 모임을 만들었는데, 이들은 생신이나 가절이 되면 술잔과 소반을 제공하였다. 특히 술을 마시면서 자연의 경관을 읊은 시가 전하고 있다. 이때 지은 대표적인 시로써 오주 최휘지는 한 수의 시를 옮겨본다.
구로정(九老亭) 주변은 정상에 적성산성을 비롯, 단구대의 단구(丹丘), 구로장이소(九老杖履所), 회원명단과 삼계석문(三磎石門) 등의 암각서가 산재되어 있다.
이곳은 오수천과 율천(栗川), 오천(鰲川) 등 세 천이 합수되는 지점으로, 여기에 최치원의 글씨라고 전하는 ‘삼계석문(三磎石門)’ 암각서가 있는 것도 당연한 산물이다.
이 글씨는 쌍계사 진감선사비와 필의가 비슷하며 글씨는 약 7미터 넘은 큰 바위에 해서체로 새겨놓았는데, 글씨 크기나 필획이 튼실하여 한번쯤 가볼만 한 곳이다.
단구대는 바위의 색깔이 모두 자색을 띠고 있어 자단(紫丹)이라 하는데, 왼쪽과 오른쪽의 바위 색깔이 모두 자색이기 때문에 일컫게 되었다.
자단구대의 한쪽은 붉은 벽으로 세워져 있으며, 백 여척이나 되는데 자연적으로 높은 대가 이루어져 수십 사람이 앉을 수 있다. 대 아래에는 단구(丹丘)라는 두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구로회원인 최유지의 필적이라고 한다.
이 대 뒷산에는 적성(둔덕산성, 마을에서는 현재 옹산성이라고 부르고 있다)이 있고, 앞에는 대천대(對天臺)가 있으며, 동쪽에는 방장이 읍을 하고, 서쪽에는 동산이 고하고 있어 참으로 하나의 선경이 아닐 수 없다고 하나 어린아이들에게 너무 무리인 것 같아 하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