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원시 덕과면 소재 사과농장에 낙과 줍는 자원봉사를 다녀와서
“신이 있다면 이렇게 했을까요.”
필자는 누구보다도 농부의 심정을 잘 안다 농부의 딸로 태어나 결혼하기 전까지 부모님과 같이 농사를 지어 봤기 때문이다. 2012년8월28일 제15호 태풍 볼라겐은 일본과 한반도를 잔인하게 강타했다. 당시 학교는 휴교령이 내려졌고 전공무원들이 비상체제에 돌입하였다. 전기가 끊어지고 간판과 지붕이 날아가고 도로가 두절되고 농작물은 물론이고 시설물 인명피해 등 수백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오늘(8월30일) 남원의 시민 사회 봉사단체들은 각 면으로 낙과 줍기 자원봉사를 갔다. 우리고장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너/나 민/관이 따로 없다. 남원사람들은 어려운 일이 생기면 잘 뭉친다. 그것이 아마 만인정신의 영향인 것 같다. 남원사회봉사단체협의회(회장 양경님)에서도 그냥 있을 수 없다. 먹을 간식과 음료수 비옷 장갑등 자원봉사 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준비하여 12명이 남원시 덕과면에 소재한 이현재 어르신의 농장인 사과밭으로 낙과를 주우러 다녀왔다. 수확을 바로 앞둔 과수농가들은 낙과를 보며 망연자실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이현재 어르신은 “신이 있다면 이렇게 했을까요” 라며 한 숨을 쉬신다.
오죽하면 이런 말씀을 하실까 이해가 간다. 몇 천 평이나 되는 사과밭이 붙어있는 사과보다 떨어져 있는 사과가 더 많았다. 그동안 사과 한 개 한 개에 쏟은 정성을 생각한다면 더욱더 가슴 아프겠지만 자연의 섭리에 대해선 거역 할 수 없는 것 같다 자원봉사자들은 강풍을 동반하여 북상하는 제14호 태풍 '덴빈(TEMBIN)'의 영향을 받아가며 비옷이 찢겨지고 온몸이 다 젖어 가면서도 과수 농가를 생각하며 낙과를 다 주워주고 왔다. 마음이 기쁘다. 어느 자원봉사자가 자원봉사를 하고 나면 보약을 한제 먹은 기분이라고 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문구가 새삼 실감 난다. 오늘 그런 기분이다. 또한 국수를 끓여 주셔서 맛있게 먹고 왔다. 자원봉사를 가면 자원봉사자들 뒷바라지하기가 더 힘들다는 수요처의 이야기를 들은바가 있어 몽땅 준비 해 갔는데....
올봄에 주생면 반송으로 복숭아를 솎고 봉지 씌우기 자원봉사를 다닌 적이 있는데 그 농가는 피해가 없는지 궁금하다. 바쁜 일손으로 정신이 없으실 텐데 전화해 피해여부를 묻기도 조심스럽다. 혹시나 피해를 많이 입었을까봐....
오늘 참여 해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