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우리의 겨울은 길고도 눈이 소복히 쌓였습니다...
어린 우린, 강가의 재방에 구덩일 파고 연기가 나갈 수 있도록 환기 통을 만들고 불장난을 많이 했습니다..
얼음이 두껍게 얼기 때문에 물가에서 놀다간 물에 빠지기 일쑤 였습니다.
군데 군데의 나뭇가지며 마른 풀들을 모아 불을 피워 옷도 말리고 양발도 말리곤 하였습니다.
역시 나이론 양말이기에 구멍을 내는 경우도 많았지만요....
우리들의 신발은 검정 고무신이기에 조금만 물기가 있어도 젖은 경우도 많았고 발도 무척시렸기에 불에 발을 말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양발을 말리면서 구멍을 내어 집에서 엄마에게 혼쭐이 났었습니다.
이미 몇군데 구멍난곳을 꿰멘 양말이지만...
강가의 얼음을 깨어서 장대를 가지고 어름을 타고 물길을 따라 내려가곤 했었습니다.
그러다 물에 빠지기도 넘어지도 하여 옷이 젖곤 하였습니다.
추위를 아랑곤 하지 않던 그 시절......
나뭇가지를 줍다가 없으면 남의 집 울타리 나무를 뽑던 일들이 생각 납니다..
그러다 휑하지 뚤려진 구멍이 걱정이 되어 주위나무로 갈무리 하던 일들이 생각 납니다..
마을앞 텃밭에 집더미가 있으면 우리의 사랑방입니다..
집더미 속에 구덩일 파고 그속에서 아이들끼리 모여 앉아 도란 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기 일쑤입니다..
그 시절이 그립기만 합니다..
낮엔 얼음위에서 설매를 타고.....
그 설매를 만들기 위해서 철사가 귀한 시절이라 엄청 노력을 합니다...
강가의 제방의 세멘트 기등을 파괴해서 그속에 철사를 빼내곤 합니다...
우리들의 어린 시절...
그 시절들이 겨울 이면 더욱 생각 납니다...
고무신 한짝이 얼음구덩이에 빠뜨리면 그 고무신 찾을 려고 애태우던 그시절이 그립기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