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두 번째 코스로 노암동에 있는 금남재를 갔다. 작년에는 딸 예슬이랑 같이 갔었는데 올해에는 문화재에 관심이 많은 남편과 같이 갔다. 금남재는 1973년 6월 23일 전라북도기념물 제15호로 지정되어 오병도씨가 관리하고 있다.
용성(龍城)의 요천(蓼川) 남쪽 기슭에 세워져 있는 건물이다. 창건연대는 알 수 없으나 조선 세조(世祖) 때 오응(吳凝)이 별장으로 지은 것이라 한다. 오응은 1457년 별시문과에 급제하여 1467년 함길도(咸吉道) 관찰사가 되었으며, 전라감사(全羅監司)를 거쳐 예종 때에는 한성부 좌윤 등을 지냈다. 금남(錦南)은 그의 호이다. 이곳에 별장을 짓고 말년을 보낸 것은 이곳이 오씨의 고장일 뿐더러 그의 조부 묘가 이곳에 있기 때문이었다 한다.
두문동(杜門洞) 72인 중의 한 사람이기도 한 그의 조부는 4도 관찰사를 지낸 오상덕(吳相德)으로서 황희(黃喜)의 매형 되는 사람이었다. 이러한 인연으로 황희와 더불어 대강면(帶江面)에 있는 풍산서원(豊山書院)에 배향되어 왔다. 그러나 후일 오씨 문중에서 자기 조상을 남의 가문에서 계속 모시게 할 수 없다 하여 따로 사당을 세웠는데, 지금 금남재 옆에 있는 술산사(述山祠)가 그것이다.
이 건물의 지붕은 맞배지붕이며, 처마는 홀처마이다. 평면구성은 ㄷ자형으로 일자형 안채 좌우에 각각 3칸 건물을 처마 아래로 이어 달아내었다. 세 건물은 모두 잘 다듬어진 1m 높이의 화강암 축대 위에 세워졌으며, 기둥은 네모난 나무기둥을 사용하였다.
안채는 지면과 약간 뜨도록 낮은 궁창널을 짰다. 정면 4칸, 측면 1칸의 4칸 집으로, 부엌 1칸, 마루 2칸 그리고 1칸의 방으로 구성되었다. 금남재라는 현판은 이 건물 중앙에 걸렸다. 서쪽에 이어낸 건물은 부엌·방·마루로 꾸몄고, 동쪽은 부엌에 이어 2칸의 방을 내고, 술산사로 통하는 중문을 달았다. 거듭된 중수로 건축 당시의 원형은 많이 없어졌으나, 사대부의 내면을 그대로 표현한 건물로 주목된다.
같이 가신 자원봉사자들은 지역의 문화유산을 알게 되어 참 의미있는 시간이라며 지속적인 청소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양경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3-20 22: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