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년송 당산제

지리산 천년송 당산제

전북 남원시 산내면 와운리에는 지리산 천년송이 있다.
1595년에 지리산 깊숙한 뱀사골 와운 마을에 정씨가 정착한 이후로 오백여년 동안 이 마을 동산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던 할아버지 소나무와 할머니 소나무에게 이곳 마을 사람들은 매년 정월 초 사흩날 당산제를 지내왔다.

지리산 천년송 당산제는 와운 마을이 당초 천년송 위에 있는 산속에 있을 때 호랑이가 사람이나 가축을 물어 가는 등의 피해가 많고 특히 산속에서 생활하기 위하여 산나물과 약초를 캐기 위하여 깊은 산속을 다닐 때 호랑이를 만나 피해를 보고 또한 자연재해가 많은 산중의 특성상 자연재해의 두려움이 늘상 상존 하였는바 산신제의 대상을 호랑이와 하늘신으로 삼아 부락민을 호랑이와 자연재해의 피해로부터 예방하고 위안을 삼고자 하여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천년송을 매개체로 한 산신제를 지내게 되었다 한다. 지금도 이 마을에는 호랑이와 관련된 많은 전설이 내려 오고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 되고 있다.

이에따라 이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는 지리산 천년송(千年松)은 2000년 10월 13일에 천연기념물 제424호로 지정 되었으며 전북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 산 111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수고가 20여m에 이르고 흉고둘레가 6m정도이며 수관폭이 12m에 이르는 거대한 이 지리산 천년송은 산내면 부운리 와운마을 정경덕 외 14인이 공동 소유하고 있다.

지리산의 천년송은 수령이 500여년으로 추정되는 소나무로 지리산의 구름도 누워간다는 이름이 붙여진 와운 마을의 주민 15인이 이 나무를 보호 관리하고 있어 상태가 좋고 수형 또한 매우 아름답다.
와운 마을 뒷산에서 임진왜란 전부터 자생해 왔다고 알려져 있으며 20m의 간격을 두고 한아시(할아버지)송과 할매(할머니)송이 자생하고 있는데, 이 중 더 크고 오래된 할매송을 마을 주민들은「천년송」이라 불러오며 당산제를 지내왔다 한다.

매년 설에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지내는 당산제의 제관으로 선발된 사람은 섣달 그믐날부터 외부 출입을 삼가고 뒷산 너머의 계곡(일명 산지쏘)에서 목욕재계 하고 옷 3벌을 마련 각별히 근신을 한다고 한다.
또한 거문도에 거주하던 김항신(70세)은 그의 부모가 이 나무에 치성을 드려 본인이 출생했다고 하며 지금도 매년 이 천년송에 제사를 드린다고 한다.

우산을 펼쳐 놓은 듯한 반송으로 수형이 아름다우며 애틋한 전설을 가진 유서 깊은 노거목으로 희귀성과 민속적 가치가 크게 인식되고 있다.

지리산 천년송 당산제 내용

지리산천년송 당산제 내용은 정민석(73세). 정한모(76세). 방재규(84세) 세 노인의 구술에 의하여 작성 되었고 2007. 2. 20 복원행사를 가졌으며 2008.2.9(토) 당산제를 행하였다

전북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 산 111번지에 있는 지리산 천년송은 부운마을을 비롯한 인근 산속에서 살던 독가촌 주민들이 매년 음력 정월 초사흩 날 먼동이 트기 전에 지내던 당산나무이다

당산제례는 먼저 제례를 지내기 보름전인 음력 12월 15일경에 마을 동민들이 모여 제관을 선정하는 일로부터 시작 된다

제관을 선정하기 위하여 모인 장소는 정민석씨 사랑방과 공동근씨 사랑방에서 모여 제관을 뽑았다

모든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뽑을 제관은 지난 일년 동안 초상집이나 출산한 집을 다니지 않고 어린이가 없으며 집안에 사고가 없었던 사람을 제관으로 선정 한다

제관으로 선정된 집에는 초 이틑 날 검긋줄 이라는 왼손 새끼줄에 소나무 가지를 꽂아 대문에 달아서 제관임을 알리고 사람들의 출입을 삼가도록 한다

제관으로 선정된 이는 이때부터 행동에 근신을 하여야 하는데 초상집과 출산 집을 출입해서는 안 될 뿐 아니라 고기음식을 먹거나 부부관계를 하여서도 안 되고 옷을 3벌 준비하여 화장실 갈 때 사용하는 옷과, 잠자는 옷, 그리고 일상복으로 구분하여 항상 몸을 정결히 하여야 한다

특히 제사 3일전부터는 마을의 산지쏘에 가서 조석으로 목욕을 재개하여야 하며 옷을 3벌 준비하여 매일 갈아입고 청결히 하여야 한다

특히 당산제 음식물을 구입할 때는 과일을 먼저 사고 나중에 생선류 그리고 다음에 고기류를 산다

또한 제물을 살 때에는 값을 깎지 않아야 하며 과일이나 생선류등을 살 때에도 상자에서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을 사야 한다

이는 신성한 제물을 구입해야 함으로 항상 제일 먼저인 것을 구입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제물을 파는 사람이 상을 다하였거나 상중인 사람 또 출산한 사람 집에서는 절대로 제물을 사서는 안 되기 때문에 평소에 서로 사정을 잘 아는 상인에게 제물을 사야 한다

구입한 제물은 제관집의 가장 신성하고 깨끗한 곳에 보관하여 두었다가 당산제를 지내기 전날인 음력 1월 2일 날 저녁에 제물 음식을 준비하는데 이때는 제관 부인혼자만이 제물을 조리하고 준비하여야 한다

정월 초 이틑날 오후에는 동민들이 모여 천년송 주변을 청소하고 황토 흙으로 천년송과 아랫 당산 제단에 뿌려 청결히 한다

또한 왼손 새끼줄을 꼬아서 천년송과 아랫 당산에 두름으로서 제사 준비를 마친다

제관이 마련한 음식은 다음날 새벽에 제관이 부인과 함께 앞서고동민들 중 힘이 센 사람 4명 정도와 함께 천년송으로 옮겨 제상을 차리고 나서 촛불을 켜면 마을에서 대기하고 있던 동네 사람들 중 제일 먼저 촛불을 본 사람이 징을 치고 나서 징소리를 신호로 풍물 치기배가 앞서고 동민들이 뒤를 따라서 천년송 당산제상 앞으로 올라온다

당산젯상 앞으로 동민들이 모이면 지신에게 당산제를 알리는 들 당산굿을(매굿,터다지기굿) 치고 이어 할아버지 소나무에서 먼저 제를 지낸다.

집사의 언도에 따라 제는 먼저 제관이 술을 따르고 2배를 한 후 마을 연장자순으로 차례로 제를 올린다.

모든 동민들이 제를 마치면 개인마다 소지를 한 장씩 나누어주고 각자 불을 지펴 사르면서 소원을 빌고 하늘로 올린다.

소지 사르기가 끝나면 제지낸 밥과 제물을 골고루 모아 땅에 묻음으로서 제물을 지신에게 드린다.

제를 지내는 동안에는 계속해서 풍물을 침으로서 제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린다

제관은 당일 제를 주관하고 동민들은 제관의 지시에 따라 당산 소나무에 절을 두 번씩 한다.

천년송 할아버지 소나무에서 제를 마친 후에는 음식과 술로 주변에 고시레를 하고 땅에 제물약간을 묻고 동민의 건강과 안녕 그리고 무사고를 기원함으로서 제를 마친 후에 마을 풍물단이 풍물을 친다.

할아버지 소나무에서 제를 마치면 빈 그릇을 가져다가 약간의 제물을 담아 아래 할머니 소나무에 가서 땅에 묻고 풍물을 치는 것으로 천년송 당산제를 마친다.

당산제가 진행되는 동안 당산굿을 칠 때 가락을 잘못 빠트리면 상쇠가 놀래어 무릎을 자동적으로 꿇게 되는 현상도 있었다 한다.

천년송 당산제를 마치면 제물을 들고 마을 아래당산에 와서 제물을 차리고 파전미로 고시래를 하고 아랫 당산제를 지낸다.

이때는 마을주민 집집마다 상을 차려와 제를 지내는데 어떤 해는 제상이 넘쳐나서 차릴 곳이 없었을 때도 있었다 한다.

천년송에서 제를 마치고 마을로 내려와 마을 아랫당산에서 천년송 당산 제물로 당제를 지낸 후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마당밟이를 하며 집안의 안녕을 기원한 것으로 천년송 당산제례는 끝이 난다.

한때 6. 25 한국동란을 전후하여 중단되었고 이후 15년 동안 지리산 천년송 당산제를 지내지 못하다가 2007. 2. 20일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15년 이전에 10여 년 동안 제주를 하였던 정한모 노인의 구술과 본인의 제주 참가로 끊길 번했던 천년송 당산제가 재현복원 되었다.

지리산 천년송 당산제 풍물 잡이는 상쇠가 2명, 장구가1명, 징이한명, 북은 2명, 소구는 여러 명 이었다고 한다.

당시 상쇠는 방재규씨였는데 방재규씨는 김일봉(100세쯤)에게 배웠고 김일봉은 방재규의 아버지 방패순에게 배웠다한다.

또한 장구는 정민석씨였으며 징은 정한모씨였고. 북은 마을 동민들 중 힘이 쎈 청년이 담당하였고 소구는 마을 주민이 대부분 참여 하였다.

천년송 당산제 축은 황일섭씨와 정봉길씨 그리고 정민석씨가 주로 담당 하였다고 한다.

천년송 당산제에 사용되는 목기는 제관집의 것으로 사용하고 수저는 놋쇠를 주로 사용하였다 한다.

현재 마을에 남아있는 당시의 유물은 전혀 없는 상태이다.

2007. 2. 20 천년송 당산제 복원 행사때는 풍물패를 남원에서 데려와 진행하였고 30여년전에 당산제를 주도했던 방재규, 정민석, 정한모 노인이 참석하였다.

비용은 문화재청의 지원금 180만원이었는데 유관복 5벌과, 목기, 상을 구입하는데 사용하였다.

천년송 당산제 전 과정을 사진 및 비디오로 촬영 기록하였다.

정한모 노인이 8년 동안 계속 제관을 했던 이유는 6. 25이후 마을이 불타고 마을 사람들이 피난 후 돌아와 보니 밤. 감등 산열매가 잘 열리지 않고 농사도 잘 되지 않아 당산제를 지내지 않아서 그런다는 주민 여론에 따라 정한모씨가 그때부터 제관노릇을 하였는데 제관 4년째년도에는 날씨가 무척 추워 얼음이 얼었는데도 당산제를 지내는 본인은 전혀 손도 시럽지 않고 몸도 따듯함을 느꼈다 한다.

또 언젠가는 꿈을 꾸었는데 흰 수염이 난 할아버지가 꿈에 나타나 꾸짖었는데 왜 산신령이 점지해준 동자를 지웠느냐면서 화를 내어 잠을 깨고 보니 부인도 같은 꿈인지라 부인에게 물으니 임신한 직후 배를 분질러 애기를 지웠다는 말을 들었다 한다.

그때는 형편이 어려워 애를 키을 수없어 그랬는데 지금도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또 자녀들이 5번 이상 대형 교통사고가 났는데도 전혀 다치지 않았는데 이는 그동안 정성스럽게 천년송 당산제를 지내서 그랬다고 한다./제공: 산내면사무소 김용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