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우리들의 천장엔 메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습니다.
매달린 메주에서 풍겨 나오는 구릿한 냄새, 흙집에서 나오는 퀘퀘함이나 아랫목의 버러진 틈사이로 나오는 매퀘한 불 내음이 우리들의 마음의 고향이며, 포근한 향기였습니다.
하얗게 눈이 쌓이고 바람결이 살결을 헤벼 파헤치는 겨울이 유난히 차갑게 느껴지던 그 시절......
화롯불에 올려진 인두가 달궈지길 기다리며 우리들의 헤어진 옷들을 바느질하는 어머니의 손길을 바라보며, 두꺼운 솜이불 속에 웅크리어 있습니다.
어려서의 겨울은 왜 그리 춥고 눈이 많았던지......
옷감이 좋지 않은 탓에 몇 겹을 겹쳐 입어도 추웠고, 누런 내복은 이리저리 꿰메어져 언니나 형님이 입던 걸 내리 입어야 했었던 시절!
좀 도리 쌀 모아 귀한 아들,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하여 오공오 털쉐터 입히시던 그 따스함이 어머님의 손길 였습니다.
지금은 그시절이 그립기만 한건......
※ 금년엔 우리콩이 풍작을 이뤄서 콩값이 떨어지고 있다 합니다. 농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작은 수입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우리것을 아끼는 마음에서도 우리의 천장에 메주가 달리어 옛 풍취를 느끼어 보면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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