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아들 지훈아!
너도 엄마 아빠 가족들이 보고 싶지?
예쁘고 착한 경희도 보고 싶고?
그러나 남자라면 겪어야할 과정이니까 보고 싶은 마음이 있을 때 마다 다른 일에 몰두해봐.
아마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일정이 꽉 차 있을 꺼라 믿는다.
깊은 애정 속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누구보다 엄마 아빠의 가르침을 잘 받아들이고 효성스럽게 생활하다가 군에 입대한 아들이기에 무소식이 희소식임을 믿고 오늘도 엄마 아빠 아무 일 없이 열심히 건강하게 잘살고 있단다.
예슬이는 어제 친구언니 결혼식에 축가 불러주러 갔다가 자고 온다고 하기에 허락해 주었다. 백두대간 줄기인 지리산 밑 운봉공안리라고 하는데 거기에도 규모는 작지만 청학동 같은 서당이 있는 곳이야.
아마 산골이라 추울 텐데 이것도 산골체험이니까.
엄마는 예슬이를 자유분방하게 키우고 싶단다. 너도 똑같은 생각이지?
“여자가 ” 또 “여학생이”이런 유교적인 발상은 싫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여 받아들여 삶에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니?
앞으로의 세대는 여성들이 더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을 텐데 남자들은 고정관념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어쩔 수 없어. 세상의 흐름에 역행해 봐야 남자들 자신들이 고달프니 말이야.
경희에게도 힘을 보태주는 것이 너의 할일을 다하는것 아니겠니?
보고 싶은 아들 지훈아!
음력으로는 내일(21)이 너의 생일인데 멀리서 너의 생일을 축하한다.
아들이 태어난 해에도 무척 추웠는데 지금도 여기 남원은 무척 춥다. 그곳도 춥지?
엄마가 생각해 낸 문구다.
“따뜻한 온정은 오른손으로 차가운 추위는 왼손으로”오른손이 힘이 세니 왼손의추위는 한방에.........
아무튼 식단을 보니 기초식품군이상 잘나오던데 잘 먹고 감기 조심해라.
알았지? 오늘은 휴일이라 쉬겠다.
군에서 쉰다고 해야 집 생각만 나겠지만 엄마 아빠 예슬이와 경희를 생각하며 이겨 내는 거야. 시간이 다 해결하니까.
경희도 너 군에서 힘들게 있다고 동참하는 마음에서 공부 열심히 하더라.
항상 말하지만 내가 잘되어야 친구도 옆에 있다는 것 명심하고 우리아들 파이팅!!!
2008.1.20
고향에서 보고 싶은 엄마 아빠가.
* 양경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1-20 14:15)
* 양경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3-1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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