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지훈아!
정말 힘들고 바쁘지?
아마 지금까지 살면서 제일 힘든 기간이리라 짐작이 간다.
하지만 참아야지 어떡하겠니?
사회생활 하는 사람들도 모두들 힘들게 살고 있다.
여기자들 보니까 그 많은 눈보라속을 헤매며 취재를 가는데 대단하더라.
맘만 먹으면 못할 것 없잖아.
청운회 회원들도 모두 아들 군대이야기가 화제다.
홍윤이도 육군으로 이달 20일 강원도로 갔고 건호도 3월에 육군으로 간다고 한다. 우리 지훈이를 무척 부러워하더라. 그들은 체력이 약해서 못 갔나봐.
보고 싶은 지훈아!
엄마가 언젠가 이야기 했잖아 “인생은 소가 외나무다리를 걷는 것과 같다”라고.
소가 물에 빠지지 않고 외나무다리를 건너고 나면 얼마나 기분이 좋겠니?
그 만큼 힘들다는 거야.인생살이가.
아마 우리 아들이 한 가지씩 훈련을 마치고 나면 그 기분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보고 싶은 아들아!
슬프고 힘든 날 뒤에는 비온 뒤 갠 하늘처럼 웃을 날이 있으리라 믿는다.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비켜 갈 수없는 아픔이 있듯이.
우리인생은 만족이 없는 것 아니겠냐.
“주저앉고 싶어지면 일어서야 하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
”매일 같은 날을 살아도 하루하루 삶의 이유가 다른 것처럼”
조금 더 쉽게 즐기며 갈 수 있는 길이 있어도
조금 더 나은 세상이 있다고 하여도 그 길 또한 쉽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면 지금이 최고의 시간이라고 본다.
힘들 때 마다 너보다 더 어려운 여건 속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힘내자.
보고 싶은 지훈아!
후보생 가족들은 5주째 주말이면 전화 올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벅차 있는 것을 카페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엄마도 마찬가지야.
아들의 목소리만이라도 들었으면 삶에서 힘이 솟겠다.
어디가 아픈지. 먹는 것은 제대로 먹는지.
군에서 보면 쓸데없는 걱정이 될지 모르지만 항상 노심초사 늘 걱정이다.
편지를 기다리는 이번 주는 엄마가 너무너무 지루하다.
아참! 전화카드는 보내도 된다고 하던데 보내줄까?
집에 편지한 후보생들이야기를 들어보면 필요한 것이 많은 것 같던데.
소포를 안 받아 준다고 하니 보내줄 수도 없고 마음이 답답할 뿐이다.
보고 싶은 지훈아!
올 들어 제일 춥다고 한다. 건강이 최고인 것 알지?
너의 몸 잘 챙겨라. 좋은 꿈꾸고.
박지훈 회이팅!
2008.1.23 보고 싶은 엄마 아빠가
* 양경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3-1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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