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의당과 따숨의 갈 길 2015해 들겨울달 스무엿새 낫날
요즘 남원에서는 김삼의당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하다. 지난해는 김삼의당에 대해 세미나가 열렸었고 올해는 학술포럼이 열렸다. 남원시가 앞장서서 그 일을 추진한다. 남원의 청운지역아동센터 양경님 맏배움지기가 서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김삼의당과 부부 화답시 연구,2011,2' 논문을 썼고, 나는 '마주이야기 연구'를 하면서 김삼의당을 알게 되었다. 글씨, 그림, 꽃이 잘 어울린다는 삼에 뜻을 살린다는 의와 댁호 당을 붙여 김삼의당라 불렀다. 양 맏배움지기와 나는 사회복지와 국어국문학이라는 공통의 지식적 배경을 갖고 있어 센터가 지역사회에서 어떤 구실을 해야 할지를 꾸준히 인문학적 시각에서 찾아가고 있다.
그녀가 갖고 있는 남원 사랑과 나의 온고을 사랑이 비슷하고, 지역문화자원을 발굴하고 알리며 그것을 재조명하려는 애씀의 자취들이 나와 많이 통하였다. 더구나 자녀와 함께 부모의 삶배경을 토대로 그걸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학문적 노력을 하려는 생각들도 같아서 보지 않아도 하루하루 그녀가 어떻게 숨쉬고 살고 있는지가 환히 잡힌다.
가끔 246해 앞에 태어나 여염집 규수를 넘어 나라를 위해 충을 해야 한다는 인식으로 어려운 살림살이속에서도 글쓰기를 놓지 않고 시말꽃에 능했던 김삼의당을 양 맏배움지기님이 참 많이 닮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다. 그만큼 남원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서 남원을 떠나지 않고 남원을 위해 일하는 양맏배움지기님 같은 아이들이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 가운데서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크다. 나도 할 수 있다면 김삼의당을 새롭게 재조명한 이야기를 써 보고 싶은 게 꿈이다.
김삼의당!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뛴다. 신사임당에게 아들 율곡 이이와 허난설헌에게 오빠 허균같은 배경이 없음에도 한 아낙네로서 한시 250편과 산문 20여편을 쓰고 시대를 뛰어넘는 사회인식과 삶을 살았기에 그렇다. 춘향이가 허구의 인물이라면 사실 김삼의당은 실존했던 인물로서 남편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정성이 춘향이보다 더 인정받아야 마땅하다. 앞으로 활발하게 김삼의당이 재조명되는 사업들이 이루어져서 우리 지역사회와 힘을 잃은 사람들에게 큰 정신적 힘을 주었으면 좋겠다.
아쉬운 점은 김삼의당은 246년 앞에 태어나 아녀자란 당시 시대의 운명을 뛰어 넘지 못했다. 가난과 과거급제를 하지 못한 남편으로 인해 남원에서 태어났지만 혼인 뒤에 진안 마령으로 이사하여 그곳에서 생을 마쳤다고 한다. 당시 여성도 과거제를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면 남편 하립보다 더 뛰어나게 과거를 급제하고 다른 삶을 살지 않았을까? 향토 사학자들의 이야기다. 당시 대접받지 못하고 묻혀져 가는 한 여성을 수면위로 꺼내는데 큰 구실을 하고 있는 남원 청운 지역아동센터 양경님맏배움지기님께 큰 손뼉을 쳐드리는 바이다.
새얼(문화)인식의 정도는 지역아동센터에서도 아이들에게 그대로 드러난다. 가족간 익혀진 버릇과 말, 행동들은 고스란히 그 아이의 새얼이 된다. 그 새얼은 곧 그아이의 누리가 되고 정신이 되며 행동이 되어 드러난다. 인문학은 아이들의 새얼 정신을 튼튼하게 또렷하게 만들어주는 길이자 미립(방법)을 알려준다. 가장 복잡할 때, 갈팡질팡 할 때 인문학은 '네 마음의 소리를 들어봐' 하고 쉽게 길을 알려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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